公羊傳(공양전) 公羊高(공양고) 등
중국 고대의 경서(經書)로 이른바 유가(儒家)의 13경(十三經) 가운데 하나이다. 공자(孔子)의 '춘추(春秋)'를 해석한 책으로 '곡량전(穀梁傳)', '좌전(左傳)' 등과 함께 ‘춘추 3전(春秋三傳)’이라고 불린다.
<춘추(春秋)>를 해석한 책으로 <춘추공양전(春秋公羊傳)>이라고도 불리며 모두 11권으로 되어 있다. 공자(孔子)가 저술한 것으로 전해지는 <춘추(春秋)>는 매우 간결한 서술을 특징으로 하며, 명분(名分)에 따라 용어들을 엄격히 구별하고 있다. 때문에 수많은 학자들이 그 의미를 해석하고 풀이하는 주석서(註釋書)인 ‘전(傳)’을 지으면서 이른바 ‘춘추학(春秋學)’이 나타났는데, 반고(班固, 32~92)의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춘추>에 대한 전(傳)이 모두 23가(家) 948편(篇)이나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가운데 <공양전(公羊傳)>은 곡량숙(穀梁俶, 穀梁赤이라고도 함)의 <곡량전(穀梁傳)>, 좌구명(左丘明)의 <좌씨전(左氏傳)>과 함께 ‘춘추삼전(春秋三傳)’으로 꼽히며 중시된다. ‘춘추삼전(春秋三傳)’은 모두 유가(儒家)의 핵심 경서(經書)인 ‘13경(十三經)’에 포함된다. ‘춘추삼전(春秋三傳)’에서 <좌씨전(左氏傳)>은 <춘추>에 기록된 사실(史實)에 대한 역사적 실증적 해석을 중심으로 하지만, <공양전(公羊傳)>과 <곡량전(穀梁傳)>은 경문(經文) 해석을 중심으로 한다. 특히 <공양전>은 문답(問答) 형식으로 경문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어 예로부터 <춘추>의 경문(經文)에 숨겨져 있는 공자의 뜻, 곧 미언대의(微言大義)를 밝히는 중요한 서적으로 여겨졌다.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제(齊) 나라 사람인 ‘공양자(公羊子)’가 저술하였으며, ‘공양외전(公羊外傳)’ 50편이 별도로 있었지만 외전은 모두 없어졌다고 기술되어 있다. 그러나 당(唐)의 서언(徐彦)은 후한(後漢) 시대 대굉(戴宏)의 글을 인용하여 공양자(公羊子)의 이름이 고(高)이며,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공양고(公羊高) 한 개인이 아니라, 공양평(公羊平), 공양지(公羊地), 공양감(公羊敢) 등을 거치며 대를 이어 가학(家學)으로 연구되다가 전한(前漢) 경제(景帝) 때에 공양수(公羊壽)가 호모자도(胡母子都, 胡毋生이라고도 한다)와 함께 책으로 편찬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漢) 시대에는 동중서(董仲舒)가 <공양전>을 근거로 유교적인 사상 통일을 꾀하면서 ‘공양학(公羊學)’이 성행하기도 하였는데, ‘공양학’은 청(淸) 말기 캉유웨이[康有爲], 량치차오[梁啓超], 쑨원[孫文] 등에게도 영향을 주어 신해혁명(辛亥革命)의 사상적 배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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