己飢己溺 (기기기익)

己飢己溺(기기기익)

己 자기 기 | 飢 굶주릴 기 | 己 자기 기 | 溺 빠질 익(닉), 오줌 뇨(요), 약할 약 |

자기가 굶주리고 자기가 물에 빠진 듯이 생각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함

요(堯)의 치세에 대해 황하의 범람이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요는 누군가에게 치수(治水)를 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때, 모두가 입을 모아 곤(鯀)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요는 곤을 쓰는 것을 꺼렸지만 신하들이 곤보다 영리한 자가 없다고 했으므로, 요임금은 곤에게 치수의 임무를 맡겼다.

그러나 9년이 지나도 범람이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요는 곤을 대신해 순을 등용했다. 순이 곤이 치수한 모습을 시찰하고 있었는데, 곤은 우산에서 죽어 있었다.

사람들은 순이 곤을 죽인 것은 아닌가 의심했으므로 순은 곤의 아들인 우(禹)에게 이 일을 맡겼는데, 우는 13년후 치수에 성공하였다.

또한 직(稷)이라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농업을 좋아하여 항상 곡식의 종자를 모아 땅에 심었다. 후에는 간단한 농기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농경지식을 전수해 주었다고 한다.

전국(戰國)시대, 맹자(孟子)는 말했다.

"우와 직과 안회는 같은 길을 걸었다. 우는 천하에 물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자신 때문에 물에 빠진 듯이 생각하였고, 직은 천하에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 때문에 굶주리는 듯이 여겼다(禹稷顔回同道 禹思天下有溺者 由己溺之也 稷思天下有飢者 由己飢之也). 이로 인해 그렇듯 급하게 행동했던 것이다. 우와 직과 안회는 그 처지를 바꾸더라도 다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제 같은 집안 사람으로서 싸우는 이가 있다면, 그를 구하는 데 비록 머리털을 풀어헤치고 갓을 동여맨 채 구하더라도 괜찮다."

맹자가 우와 직과 안회의 도(道)가 같음을 말하는 대목이다. 기기기익은 위의 글에서 유래한 것이다. 물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우는 마치 자신이 치수(治水)를 잘못해 그 사람이 물에 빠진 것처럼 생각했고,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면, 직은 마치 자신이 정치를 잘 못했기 때문에 굶주리는 것처럼 생각해 자신의 집 대문 앞을 지나더라도 집 안으로 들어서지 못하고 급하게 행동했다는 말이다.

《맹자(孟子)》'이루하(離婁下)'의 '우직안회동도장(禹稷顔回同道章)'에 나오는 이야기다.

己飢己溺은 인익기익(人溺己溺), 인기기기(人飢己飢)라고도 하며, 지금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의 고통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책임을 다함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己飢己溺(기기기익) | 人飢己飢(인기기기) | 人溺己溺(인익기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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