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能免俗 (미능면속)

未能免俗(미능면속)

未能免俗[wèinéngmiǎnsú]

未 아닐 미 | 能 능할 능, 견딜 내 | 免 면할 면, 해산할 문 | 俗 풍속 속 |

아직도 속(俗)된 습관을 버리지 못하였다는 뜻으로, 한번 물든 속물근성(俗物根性)은 버리기 어렵다는 말


세설신어(世說新語) 임탄(任誕)편의 이야기.

위진남북조시대의 진(晉)나라 사람 완함(阮咸)은 숙부인 완적(阮籍)과 더불어 죽림칠현의 한 사람이다. 완함과 완적은 남쪽에 이웃하여 살았고, 다른 완씨 일가는 북쪽에 이웃하여 살았다. 사람들은 완함과 완적이 남쪽에 산다 하여 남완(南阮)이라 부르고, 북쪽의 완씨 일가는 북완(北阮)이라 불렀다. 권력과 부를 비웃으며 전원에 묻혀 살던 완함과 완적은 가난하였고, 북완은 부유하였다.

그 무렵에는 7월 7일이 되면 겨울옷을 꺼내 햇볕에 말리는 풍습이 있었다. 북완은 당연히 화려한 옷을 내다 말렸는데, 그 모습이 마치 서로 잘 사는 티를 내려고 경쟁하는 것 같아 보였다. 가난한 남완은 내다 말릴 만한 변변한 옷이 없었다. 어느 해 7월 7일이 되자 북완은 경쟁하듯 화려한 옷을 내다 말렸다. 항상 북완을 경멸해 오던 완함은 장대 위에 굵은 베로 짠 초라한 짧은 바지를 걸어 놓고 햇볕에 말렸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이 묻자, 완함은 웃으며 "속된 습속을 버리지 못하여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라오[未能免俗, 聊復爾耳]"라고 대답하였다.

이로부터 미능면속은 속물 근성을 버리지 못함을 비웃는 뜻의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이 고사는 《세설신어》 가운데 세속에 구애되지 않고 제뜻대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은 '임탄(任誕)'편에 실려 있다.


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 임탄(任誕) | 晉書(진서) 阮咸傳(완함전)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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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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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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