別無長物(별무장물)
別 나눌 별, 다를 별 | 無 없을 무 | 長 길 장, 어른 장 | 物 물건 물 |
필요한 것 이외에는 갖지 않음. 검소한 생활(生活)
당(唐) 나라 때 태종(太宗:598~649)의 지시로 644년에 편찬한《진서(晉書)》의〈왕공전(王恭傳)〉에 나오는 말이다.
동진(東晉:317~419) 시대에 청렴결백하고 지조가 있는 인격자 왕공(王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태자(太子)의 스승을 지낸 사람이었지만 생활이 매우 검소하였다. 사람들은 그의 청렴결백에 대해 “반드시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였다고 한다.
그가 태어난 곳인 회계(會稽:지금의 저장성)에서 수도인 건강(建康:지금의 난징)으로 아버지와 함께 갔을 때의 일이다. 화려한 도시의 모습에 전혀 동요하지 않고 그의 질박하고 검소한 생활은 건강에서도 변함이 없었는데, 친척인 왕침(王枕)이 찾아왔다. 왕침 또한 태자의 스승을 지냈던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대나무 돗자리에 않아서 정답게 대화를 나누었다. 왕침은 왕공이 그 돗자리를 대나무의 명산지인 회계에서 가져왔을 것이므로 몇 개가 더 있겠지라는 생각에 돗자리가 매우 마음에 들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왕공은 주저하지 않고 그냥 주어 버렸고, 자신은 들에 널려 있는, 하찮은 풀로 엮은 자리를 깔고 생활하였다.
우연히 이 소식을 들은 왕침은 너무나도 놀란 나머지 다시 돌려주려고 하다가 일단 왜 그랬는지 물어보았다. 왕공이 “나에게 그 돗자리는 별무장물(別無長物)이네[恭作人無長物]”라고 대답하였다. 왕침은 왕공의 검소한 생활에 새삼 경의를 표시하고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였다.
별무장물은 왕공의 청렴결백하고 검소한 생활을 표현한 것에서 유래하며, 자신에게 불필요한 물건은 취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출전
진서(晉書) 왕공전(王恭傳) |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別無長物(별무장물) |
물질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에게 왕공의 별무장물은 실제 생활에서 물질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라는 교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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