滄浪之水淸兮可以濯吾纓 (창랑지수청혜가이탁오영)

滄浪之水淸兮可以濯吾纓(창랑지수청혜가이탁오영)

滄 푸를 창 | 浪 물결 랑 | 之 갈 지 | 水 물 수 | 淸 맑을 청 | 兮 어조사 혜 | 可 가할 가 | 以 써 이 | 濯 씻을 탁 | 吾 나 오 | 纓 갓끈 영 |

창랑의 물이 맑거든 내 갓끈을 씻는다.

이 말은 ≪楚辭(초사)≫ 漁父辭(어부사)에 나온다.

초나라 忠臣(충신) 屈原(굴원)이 간신의 모함을 입고 벼슬에서 쫓겨나와 강가를 거닐며 憔悴(초췌)한 모습으로 시를 읊고 있는데 고기잡이 영감이 배를 저어 지나다가 그가 굴원인 것을 알고, 어찌하여 이 꼴이 되었느냐면서 안타까워 까닭을 물었다. 굴원은 이렇게 대답했다.

“온 세상이 흐려 있는데 나만이 홀로 맑고 뭇사람이 다 취해 있는데 나만이 홀로 깨어 있다. 그래서 쫓겨난 것이다[擧世皆濁 我獨法 衆人皆濁 我獨醒(거세개탁 아독법 중인개탁 아독성)].”

어부는 굴원의 처신에 대해 오히려 꾸중을 했다. 굴원은 말했다.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갓을 털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턴다[新沐者 必彈冠 新浴者 必振衣(신목자 필탄관 신욕자 필진의)].”

굴원은 차라리 강에 빠져 물고기 배 속에 장사를 지내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 깨끗한 몸으로 세상의 먼지를 쓸 수 있느냐고 했다. 어부가 노래를 불러 화답했다.

“창랑의 물이 맑거든 내 갓끈을 씻고[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창랑지수청혜가이탁오영)] 창랑의 물이 흐리거든 내 발을 씻으리라[滄浪之水濁兮可以濯吾足(창랑지수탁혜가이탁오족)]” 세상이 맑으면 맑게 맞춰 살고 세상이 흐리면 흐리게 살라는 말이었다. 淸濁自適(청탁자적)의 생활을 권한 것이다.

‘淸斯濯纓濁斯濯足(청사탁영탁사탁족)’이라고도 한다.


관련 한자어

참조어

擧世皆濁(거세개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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