債臺高築(채대고축)
債 빚 채 | 臺 돈대 대 | 高 높을 고 | 築 쌓을 축 |
債臺高築이란 빚이 너무 많아 갚을 방법이 없음을 비유한 말이다.
한서(漢書) 제후왕표서(諸侯王表序)의 이야기. 전국시대, 주(周)나라의 마지막 군주인 주난왕(周 王)은 나약하고 무능한 사람이었다. 명목상 군주의 자리에 있었지만 각 제후들은 그의 통치에 따르지 않았다. 그들 중 진(秦)나라는 국력이 강해지자 자주 다른 나라를 침공하였으며, 초(楚)나라 효열왕(孝烈王)은 각국과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하였다. 그는 주나라의 난왕에게 진나라를 공격할 것을 요구했다.
주난왕은 전쟁이 끝나면 이자까지 갚겠다고 설득하며 부호(富豪)들에게서 돈을 빌려 출전(出戰)하였다. 그러나 전쟁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하게 되자, 돈을 빌려줬던 부호들이 궁으로 몰려와 난왕에게 빚을 갚을 것을 요구했다. 소란스런 소리가 궁궐 깊은 곳까지 들려왔다. 주난왕은 빚쟁이들을 피해, 하루종일 궁안의 높은 누대에 숨어서 근심과 두려움으로 지냈다[有逃債之臺].
레버리지가 미덕이던 시절이 지나 빚에 쩔쩔매는 유럽이나, 재정절벽을 언급하는 미국을 보면 숨어지내고 있지는 않지만 債臺高築(채대고축)이란 말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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