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蛇添足 (화사첨족)

畵蛇添足(화사첨족)

뱀의 발. 뱀을 그리고 발을 그려 넣다. 있어도 쓸모없는 것 또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공연스레 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蛇足(사족)이라고도 한다.


楚(초)나라의 令尹(영윤․재상) 昭陽(소양)은 魏(위)나라를 치고 나서 다시 齊(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했다. 겁이 난 제나라 왕이 때마침 秦(진)나라의 사신으로 와있던 陳軫(진진)에게 소양의 야심을 꺾어 달라고 부탁했다.

진진은 곧 소양을 찾아가 말했다. “초나라에서는 적군을 격파하고 敵將(적장)을 죽인 자에게 어떤 恩賞(은상)을 내립니까?”

“上柱國(상주국)이란 벼슬을 주고 작위는 上執珪(상집규)에 해당하지요.”

“상주국보다 더 높은 벼슬은 뭡니까.” “오직 영윤이 있을 뿐이오.” “그렇지요. 영윤은 둘일 수가 없지요. 영윤인 당신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겠소. 어떤 사람이 하인들에게 큰 잔에 따른 술을 내렸답니다. 그것은 여럿이 마시기에는 모자라고 혼자서 마시기에는 넉넉했습니다. 하인들은 의논끝에 땅바닥에 뱀을 그려서 가장 먼저 그린 사람이 그 술을 다 마시기로 했지요. 그래서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윽고 한 사람이 ‘내가 뱀을 가장 먼저 그렸다’ 고 외치고는 술잔을 집어들더니 ‘나는 발도 그릴 수 있지’ 하면서 그린 뱀에 발을 덧붙여 그렸답니다.

그러자 그제사 뱀을 다 그린 자가 술잔을 뺏어 마시면서 ‘뱀에 무슨 발이 있어. 자네가 그린 발 달린 뱀은 뱀이 아니야’ 했다는 군요. 당신은 위나라를 치고 제나라를 두려워하게 만들어 이미 충분히 공을 세웠소. 영윤인 당신이 더이상 받을 官爵(관작)은 없소. 더 욕심을 내다가 목숨이라도 잃는다면 뱀의 발을 그렸다가 술잔을 빼앗긴 자와 무엇이 다르겠소.” 진진의 말을 귀담아 듣고 있던 소양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군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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