牝牡驪黃 (빈모려황)

牝牡驪黃(빈모려황)

牝 암컷 빈 | 牡 수컷 모 | 驪 가라말 려(여) | 黃 누를 황 |

사물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면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서인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의 이야기.

중국 진(秦)나라의 제9대 군주인 목공(穆公:재위 BC 660∼BC 621)이 백락(伯樂)에게 말을 잘 고를 만한 사람을 추천하라고 하자, 백락은 그의 자식들은 좋은 말을 고를 수 있으나 명마(名馬)를 고를 수 있는 재주가 없다고 하면서 구방고(九方皐)라는 사람을 소개했다.

목공은 그에게 좋은 말을 구해 오도록 하였다. 석달 뒤 구방고는 돌아와서 '사구(沙丘)에 있으며, 누런색의 암말[牝而黃]'이라고 보고했다.

목공은 다른 사람에게 그 말을 보고 오게 하였는데, 수말이고 검은색이라고 하였다[牡而驪]. 이에 목공은 '구방고는 말의 색깔과 암수도 식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백락을 나무랐다.

백락은 크게 한숨을 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방고는 속의 내용을 살피고 겉모습은 잊어버리며, 보아야 할 것만 보고 살피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않습니다. 그는 그 말의 중요한 특징을 찾아내어 말을 구별하였습니다. 그가 말을 골랐다는 것은 그 말의 귀중한 특징을 발견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

그뒤 구방고가 고른 말을 데려왔는데, 온 세상에 이름난 매우 훌륭한 말이었다고 전해진다.

사물을 인식하려면 실질을 잘 이해하여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인재를 고를 때도 겉만 보지 않고 실상의 본바탕을 파악하여 사람을 기용해야 한다는 뜻도 들어 있다.


출전

열자(列子) 설부편(說符篇)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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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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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어

백락일고(伯樂一顧) |


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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