倚門倚閭 (의문의려)

倚門倚閭(의문의려)

倚 의지할 의 | 門 문 문 | 倚 의지할 의 | 閭 이문 려 |

문(門) 가에 몸을 기댄다는 뜻으로, 멀리 떠난 자녀(子女)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간절(懇切)한 마음을 비유한 말


중국 주(周)나라 때 행정구역으로 스물다섯 집을 리(里)라 하였는데, 리마다 세운 문, 곧 이문(里門)을 려(閭)라고 한다.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에 실려있는 이야기다.

중국 춘추시대 때 왕손가(王孫賈)는 15세에 제(齊)나라 민왕을 모시는 신하가 되었다. 왕손가의 어머니는 자식을 몹시 사랑하여 그가 입조(入朝)하여 집에 늦게 돌아올 때면 문 앞에 기대 서서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곤 하였다.

BC 284년에 연(燕)나라가 제나라의 도성 임치(臨淄)를 급습하여 민왕은 황급히 피신하였다. 왕손가는 민왕이 피신하였다는 말을 듣고 황급히 뒤쫓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에 제나라 대부인 왕손가(王孫賈)의 어머니는 왕손가에게 이렇게 말했다.

"연나라 군대가 쳐들어왔는데, 너는 어찌하여 왕을 보호하지 않느냐?"

이에 왕손가는 "저는 왕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의 어머니는 몹시 화를 냈다.

"평소 네가 아침에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면, 나는 항상 문간에 서서 너를 기다렸다. 만약 네가 저녁에 나갔다가 한밤중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다면 나는 마을어구까지 나가서 너를 기다렸다.[女朝出而晩來, 則吾倚門而望, 女暮出而不還, 則吾倚閭而望] 너는 지금 왕을 섬기는 몸으로 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찌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냐."

왕손가는 어머니의 말씀에 감동되어 즉시 민왕을 찾아 보려고 하였다. 그는 민왕이 이미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분노하여, 사백여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요치의 거처로 쳐들어가서 그를 죽이고 말았다.

이에 왕손가가 다시 민왕의 행방을 알아보니, 이미 초(楚)나라의 장군 요치에게 살해당한 뒤였다. 왕손가는 사람들을 규합하여 요치를 주살하였다. 이 고사(故事)는 《전국책》의 〈제책(齊策)〉 편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의문의려는 이제나저제나 밖에 나간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부모의 간절한 심정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의문지망(倚門之望)·의문이망(倚門而望)·의려지망(倚閭之望)·의려지정(倚閭之情)이라고도 한다.


출전

전국책(戰國策) 제책(齊策)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의문지망(倚門之望) | 의문이망(倚門而望) | 의려지망(倚閭之望) | 의려지정(倚閭之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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