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中 `우리에게 위기는 기회`..해외투자 크게 늘었다
에너지·원자재 부문 투자 집중
비에너지 부문에서는 유럽 투자가 독점
입력시간 :2012.06.07 12:55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중국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해외 점령`에 나섰다. 전 세계 경제가 성장세 둔화를 겪던 1분기에도 해외 투자가 급증했다. 자원 확보를 위한 남미나 아프리카 지역은 물론 재정위기에 허덕이고 있는 유럽에도 투자의 손길을 뻗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국부펀드 협력사인 사모펀드 에이 캐피탈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분기 중국 전체 해외 투자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21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해외투자의 대부분은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원자재·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가 차지했다. `자원 먹는 하마` 중국의 자원 확보 욕심을 여실히 보여주는 행보다.
해외 점령의 선봉장은 국영기업이었다. 중국 국영기업이 해외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로 전년 동기 53%보다 급격하게 늘어났다. 전체 해외투자에서 에너지와 원자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92%로 전년 24%보다 크게 뛰었다.
이들 국영기업이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국영은행으로부터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든든한 자금줄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
남아메리카는 특히 지난 1분기 중국 전체 해외 인수·합병(M&A)의 43%를 차지하며 최우선 투자처로 자리매김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큰 규모 M&A는 시노펙이 포르투갈 정유업체인 갈프에너지아 자회사 페트로갈 브라질 지분 30%를 인수한 것으로, 51억6000만달러가 투입됐다.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유럽이 남아메리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처로 자리한 것도 눈에 띈다. 유럽으로의 M&A 규모는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기록했던 37%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유럽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기보다는 자원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비자원분야 M&A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83%로 집계된 것은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해준다. 중국의 유럽 투자는 지난 한 해동안에만 세 배 이상 늘어난 10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반면 미국에 대한 투자는 같은 기간 800만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 9억7500만달러보다도 감소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정치적인 요소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에이캐피탈측은 "미국에 대한 중국 투자는 올해 미국 대선 이후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X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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