梁上君子 (양상군자)

梁上君子 (양상군자)

① 들보 위의 군자라는 뜻으로, 도둑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② 천장의 쥐


後漢(후한) 말엽, 陳寔(진식)이란 사람이 태구현의 현감으로 있을때의 일이다. 진식은 학문을 좋아할 뿐 아니라 매사를 공정하고 관대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현민들한테서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해 흉년이 들어 현민들이 몹시 고통을 받아야 했다. 어느 날 밤 진식이 책을 읽고 있는데 도둑이 살며시 들어와 대들보 위에 숨었다. 그는 짐짓 모르는 척하고 책읽기를 끝내고는 아들과 손자들을 불러들여 訓戒(훈계)를 했다.

『사람들은 모름지기 스스로 힘써야만 한다. 악을 행하는 사람도 본래는 악한 사람이 아니다. 나쁜 습관이 성품이 되어 나쁜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 대들보 위에 있는 군자(梁上君子)도 바로 이와 같은 사람이니라』

도둑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라 대들보에서 뛰어내려와 이마를 방바닥에 조아리며 사죄했다. 진식은 도둑을 한참 바라보다가 이렇게 깨우쳐 주었다.

『너의 얼굴 모습을 보아하니 악한 사람 같지는 않구나. 깊이 반성하여 사사로운 마음을 이기면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죽 살기에 힘겨웠으면 이런 짓을 했겠나』

진식은 도둑에게 비단 두 필을 주어 돌려보냈다. 이 일이 알려지자 태구현에는 도둑질하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한다.


후한서 진식전(陳寔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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