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狐謨皮 (여호모피)

與狐謨皮(여호모피)

與 더불 여, 줄 여 | 狐 여우 호, 범 호 | 謀 꾀할 모 | 皮 가죽 피 |

여우하고 여우의 모피(毛皮)를 벗길 모의(謀議)를 한다는 뜻으로, 이해(利害)가 상충하는 사람하고 의논(議論)하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태평어람(太平御覽) 권208에는 마치 이솝 우화(寓話)와도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주(周)나라 때, 어떤 사나이가 천금(千金)의 가치가 있는 따뜻한 가죽 이불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는 여우 가죽으로 이불을 만들면 가볍고 따뜻하다는 말을 듣고, 곧장 들판으로 나가 여우들과 이 가죽 문제를 상의하였다[與狐謀其皮]. 자신들의 가죽을 빌려달라는 말을 듣자마자 여우들은 깜짝 놀라서 모두 깊은 산속으로 도망쳐 버렸다.

얼마 후, 그는 맛좋은 제물(祭物)을 만들어 귀신의 보살핌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에 그는 곧 양들을 찾아가 이 문제를 상의하며, 그들에게 고기를 요구하였다. 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양들은 모두 숲속으로 들어가 숨어 버렸다.


출전

태평어람:부자 《太平御览》卷二0八引《符子》

欲为千金之裘而与狐谋其皮,欲具少牢之珍而与羊谋其羞,言未卒,狐相率逃于重丘之下,羊相呼藏于深林之中。 (욕위천금지구이여호모기피, 욕구소뢰지진이여양모기수, 언미졸, 호상솔도우중구지하, 양상호장우심림지중.)

천금짜리 옷이 탐나 여우에게 가죽 얘기를 하고, 제삿상에 바칠 고기로 양을 뻔뻔히 얘기하고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여우를 데리고 언덕 아래로 내려가니, 양들이 산속으로 숨어버리더라.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與虎謨皮(여호모피) | 與虎謀皮(여호모피) | 與狐謨皮(여호모피) | 與狐謀皮(여호모피) | 與羊謨肉(여양모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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