分道揚鑣 (분도양표)

分道揚鑣(분도양표)

分 나눌 분 | 道 길 도 | 揚 떨칠 양, 오를 양 | 鑣 성할 표, 재갈 표 |

길을 갈라서 서로 제 갈 길을 간다. 목적이 달라 피차 가는 길이 같지 않음. 피차 자질이 비슷해서 높고 낮음이 없이 각기 자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유함.


북사(北史) 하간공제전(河間公齊傳)의 이야기.

남북조의 북위(北魏) 효문제(孝文帝)는 수도를 핑청에서 뤄양[Luoyang, 洛陽(낙양), 洛阳]으로 옮겼다.

원지(元志)라는 사람이 도읍인 낙양의 경조윤(京兆尹)을 맡고 있었다. 원지는 뛰어난 문재(文才)와 능숙한 일처리, 그리고 황제의 목숨을 구했던 그의 부친 덕분에, 효문제의 깊은 총애를 받으며, 학문이 부족한 고관들을 경시하였다.

한번은, 원지가 수레를 타고 길을 가다가 우연히 조정의 어사중위(御史中尉)인 이표(李彪)를 만나게 되었다. 원지는 관직으로 보아 마땅히 이표에게 길을 양보하여야 했으나, 오히려 그를 얕보고 길을 내주지 않았다. 두 사람은 하는 수 없이 이 일을 효문제의 판단에 맡기기로 하였다.

이표는 효문제에게 "어사중위는 조정의 대신이거늘 경조윤 따위가 어찌 신과 맞설 수 있겠습니까"라고 호소하였다. 이에 대하여 원지는 "신은 도성의 장관으로서 뤄양에 사는 모든 사람들의 호적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통 관리들처럼 어사중위를 만나면 길을 양보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박하였다.

두 사람의 말을 듣고 효문제는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고 "낙양은 과인의 도읍이니, 마땅히 길을 나누어서 수레를 몰아야 하오[洛陽我之豊沛, 自應分路揚鑣]. 이제부터 길을 달리하여 다니도록 하시오"라고 말하였다.

分道揚鑣란 취향이나 목표 등에 따라 각각 다른 길을 감 을 뜻한다.


출전

北史(북사) 魏宗室河間公齊傳(위종실하간공제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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