負荊請罪 (부형청죄)

負荊請罪(부형청죄)

負 질 부 | 荊 가시나무 형 | 請 청할 청 | 罪 허물 죄 |

가시 나무를 등(等)에 지고 때려 주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認定)하고 사죄(謝罪)하는 것을 의미(意味)함


사기(史記) 염파인상여(廉頗藺相如)열전의 이야기.

중국 전국(戰國)시대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은 인상여와 염파라는 신하를 두었다. 이들의 명성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인상여는 조나라의 보물인 화씨지벽을 진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지켜낸 인물로, 이로부터 '완벽(完璧)'이라는 고사성어가 유래되었다. 또 민지의 회합에서 혜문왕이 진나라 소양왕의 위협에 수모를 당할 상황에 처하였을 때, 인상여가 지모를 발휘하여 이를 막아냄으로써 조나라의 위엄을 지켰다. 인상여는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상경(上卿)에 임명되었다.

대장군 염파는 자신보다 나이도 어린 인상여가 더 높은 지위에 오른 데 불만을 품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나는 성을 공격하고 들에서 싸워 큰 공을 세웠다. 인상여는 입을 놀린 일밖에 한 일이 없는데 나보다 윗자리에 앉다니. 내 어찌 그런 자 밑에 있을 수 있겠는가. 언제고 그를 만나면 반드시 망신을 주고 말리라"

이 말을 듣고 나서부터 인상여는 일부러 염파를 피하였다. 그러자 인상여가 염파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겼고, 염파는 이를 알고 득의양양하였다. 인상여는 이에 대하여 "나는 진나라 왕의 위세도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인데, 어찌 염파를 두려워하겠는가? 지금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침범하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염파가 있기 때문이다. 만일 두 호랑이가 싸우게 된다면 어느 한 쪽은 다치거나 죽기 마련이다. 내가 염파를 피해 다니는 이유는 나라의 위급함이 먼저이고 사사로운 일은 나중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다.

염파가 이 말을 전해 듣고는 잘못을 깨우쳐 '웃통을 벗고 가시나무를 등에 지고[肉袒負荊]' 인상여를 찾아가서는 "비천한 놈이 장군의 넓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였으니 벌을 주시오"라고 사죄하였다. 인상여는 염파를 환대하였고, 이로부터 두 사람은 생사를 같이하는 '문경지교'를 맺게 되었다.

이 고사는 《사기》의 '염파인상여열전'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부형청죄(또는 육단부형)는 남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전

사기(史記) 염파인상여열전(廉頗藺相如列傳)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육단부형(肉袒負荊)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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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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