蚌鷸之爭 (방휼지쟁, bàngyùzhīzhēng)

蚌鷸之爭(방휼지쟁)

蚌鹬之争(bàngyùzhīzhēng)

蚌 방합 방 | 鷸 도요새 휼 | 之 갈 지 | 爭 다툴 쟁 |


방합과 도요새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제3자(第三者)만 이롭게 하는 다툼을 이르는 말


이 말은 《전국책(戰國策)》 〈연책(燕策)〉에서 비롯되었다.

조(趙)나라가 연(燕)나라를 치려 하였는데, 때마침 연나라에 와 있던 소진(蘇秦)의 아우 소대(蘇代)는 연나라 왕의 부탁을 받고 조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을 찾아가 이렇게 설득하였다.

"이번에 제가 이 곳으로 오는 도중에 역수(易水)를 건너오게 되었습니다. 마침 민물조개가 강변에 나와 입을 벌리고 햇볕을 쪼이고 있는데, 도요새란 놈이 지나가다 조갯살을 쪼아 먹으려 하자 조개는 깜짝 놀라 입을 오므렸습니다. 그래서 도요새는 주둥이를 물리고 말았습니다. 도요새는 생각하기를 오늘 내일 비만 오지 않으면 바짝 말라 죽은 조개가 될 것이다 하였고, 조개는 조개대로 오늘 내일 입만 벌려 주지 않으면 죽은 도요새가 될 것이다 생각하여 서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마침 어부가 이 광경을 보고 도요새와 조개를 한꺼번에 망태 속에 넣고 말았습니다. 지금 조나라가 연나라를 치려 하시는데 두 나라가 오래 버티어 백성들이 지치게 되면 강한 진(秦)나라가 어부가 될 것을 저는 염려합니다. 그러므로 대왕께서는 깊이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소대의 이 비유를 들은 혜문왕은 과연 옳은 말이라 하여 연나라 공격계획을 중지하였다

趙且伐燕(조차벌연)이어늘 蘇代(소대)가 爲燕(위연)하여 謂惠王曰(위혜왕왈) "今日(금일)에 臣(신)이 過易水(과역수)할새 蚌(방)이 方出曝而鷸(방출폭이휼)이 啄其肉(탁기육)하니 蚌(방)이 合而箝(합이겸) 其喙(기훼)라 鷸曰(휼왈) "今日不雨(금일불우)하고 明日不雨(명일불우)면 卽有死蚌(즉유사방)이라"蚌(방)이 亦謂鷸曰(역위휼왈) "今日不出(금일불출)하고 明日不出(명일불출)이면 卽有死鷸(즉유사휼)이라"하고 兩者(양자)가 不肯相舍(불긍상사)하니 漁者(어자)가 得而幷(득이병) 擒之(금지)라 今趙且伐燕(금조차벌연)하여 燕趙(연조)가 久相攻(구상공)하여 以大衆(이대중)이면 臣(신)은 恐强秦之爲漁夫(공강진지위어부) 也(야)라 願大王(원대왕)은 熟計之也(숙계지야)니이다." 惠王(혜왕)이 曰(왈) "善(선)하다"하니라.

[유래]
戰國策(전국책) : 卷三十•燕策二 |


관련 한자어

유의어

鷸蚌之爭(휼방지쟁) | 漁人之利(어인지리) | 漁人得利(어인득리) | 漁翁之利(어옹지리) | 漁父之利(어부지리) | 漁夫之利(어부지리) | 犬兎之爭(견토지쟁) |


전국책 | 전국책:연책 | 동물 | 방합 | 도요새 | 어부지리 | 이익

戰國策 | 戰國策:卷三十•燕策二 | 蚌 | 鷸 | 漁夫之利

蚌鷸之勢 (방휼지세)

蚌鷸之勢(방휼지세)

서로 적대하여 버티고 양보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

博學詳說 (박학상설)

博學詳說(박학상설)

박학(博學)은 '여러가지를 배워 많이[博] 안다'로 박식(博識)과 같다. 상설(詳說)은 '자세히 설명하다[說]'이니, 박학상설(博學詳說)은 '널리 배우고, 상세하게 해설한다'는 말이다.

맹자(盟子)의 '여러 학문을 배우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장차 반대로 간단 명료함을 설명키 위해서다(博學而詳說之 將以反說約也)'에서 나온 성어(成語) 다.

'……詳說之'의 '之'는 상설(詳說)의 목적어로 앞의 박학(博學)을 나타낸다.

'反'은 (앞에 서술한 내용에 대해) '오히려' '도리어' '반대로'라는 뜻으로 쓰이며, 說約은 '요점을 추려 간략히 하다'는 의미다.

배우고 연구하는 것은 박학(博學)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진리를 얻어 생활에 활용키 위해서다.

인류문명은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갔다가, 다시 복잡한 것에서 간단한 것으로 되돌아 간다. 그러니까 박학(博學)은 說約의 과정인 셈이다.

反哺之孝 (반포지효)

反哺之孝(반포지효)

자조반포(慈鳥反哺)에서 온 말.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함.

反哺報恩 (반포보은)

反哺報恩(반포보은)

자식이 부모가 길러준 은혜를 갚음.

薄酒山菜 (박주산채)

薄酒山菜(박주산채)

맛이 변변하지 못한 술과 산나물.

反者道之動 (반자도지동)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

① 극단으로 가면 되돌아 가려는 것(反=返)이 자연의 이치이다 ② 도는 남들과 똑같이 가는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가는데 있다

反者道之動;弱者道之用。天下萬物生於有,有生於無。

(반자도지동 약자도지용. 천하만물생어유, 유생어무)

The movement of the Dao by contraries proceeds; And weakness marks the course of Dao's mighty deeds. All things under heaven sprang from it as existing; that existence sprang from it as non- existent.

거꾸로 가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며, 약한 것은 도의 작용이다. 천하만물은 유에서 생하며, 유는 무에서 생한다.

- 老子 도덕경(道德經) 40장

博而精 (박이정)

博而精(박이정)

여러 방면으로 널리 알 뿐만 아니라 깊게도 앎. 즉 '나무도 보고 숲도 본다'는 뜻.

博而不精 (박이부정)

博而不精(박이부정)

여러 방면으로 많이 알되 정통하지 못함

傍若無人 (방약무인)

傍若無人(방약무인)

두려움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半食宰相 (반식재상)

半食宰相(반식재상)

반 반 | 밥 식 | 재상 재 | 서로 상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무능한 재상(대신)을 비꼬아 이르는 말.

당나라 6대 황제인 현종을 도와 당대(唐代) 최성기(最盛期)인 '개원(開元)의 치(治)'를 연 대신은 요숭이었다.

개원2년(713), 현종이 망국의 근원인 사치를 추방하기 위해 문문백관의 소사스럼 비단 관복을 정전(正殿)앞에 쌓아놓고 불사른 일을 비롯, 조세와 부역을 감하여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고, 형벌 제도를 바로잡아 억울한 죄인을 없애고, 농병(農兵)제도를 모병(募兵)제도로 고친 것도 모두 요승의 진언에 다른 개혁이었다.

이처럼 요승은 백성들의 안녕을 꾀하는 일이 곧 나라 번영의 지름길이라 믿고 늘 이 원칙을 관철하는데 힘썼다. 특히 정무재결(政務裁決)에 있어서의 신속적확(迅速的確)함에는 그 어느 재상도 요승을 따르지 못했는데 당시 황문감(黃門監 : 환관 감독부서의 으뜸 벼슬)인 노회신도 예외는 아니었다.

노회신은 청렴 결백하고 근면한 사람이었으나 휴가중인 요숭의 직무를 10여일간 대행할 때 요숭처럼 신속히 재결하지 못함으로 해서 정무를 크게 정체시키고 말았다. 이때 자신이 요숭에게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체험한 노회신은 이후 매사를 요숭에게 상의한 다음에야 처리하곤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노회신을 가리켜 '자리만 차지하고 회식이나 하는 무능한 대신[半食宰相]'이라고 냉평한다.


당나라 | 唐 | 무능 | 재상

半信半疑 (반신반의)

半信半疑(반신반의)

반쯤은 믿고 반쯤은 의심함.

半生半死 (반생반사)

半生半死 (반생반사)

거의 죽게 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름

拔本塞源 (발본색원)

拔本塞源(발본색원)

拔本塞源[báběnsèyuán]

拔 뽑을 발, 무성할 패 | 本 근본 본 | 塞 막힐 색, 변방 새 | 源 근원 원 |

근본(根本)을 빼내고 원천(源泉)을 막아 버린다는 뜻으로, 사물(事物)의 폐단(弊端)을 없애기 위(爲)해서 그 뿌리째 뽑아 버림을 이르는 말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의 소공(昭公) 9년 조에 나오는 말.

《좌씨전(左氏傳)》에 따르면 “나에게 큰아버지는 옷에 갓과 면류관이 있으며, 나무와 물에 근원이 있고, 백성에게 지혜로운 임금이 있는 것과 같다. 큰아버지께서 만약 갓을 부수고, 근본을 뽑아 근원을 틀어막아 오직 지혜로운 임금을 버리신다면 비록 오랑캐라 할지라도 어찌 한 사람이라도 남아 있겠는가[我在伯父 猶衣之有冠冕 木水之有本源 民人之有謀主 伯父若裂冠毁冕 拔本塞源 專棄謀主 雖戒狄其何有余一人].”라고 되어 있다.

또한 명(明)나라의 왕양명(王陽明)도 그의 저서 《전습록(傳習錄)》에서 발본색원론(拔本塞源論)을 이야기하였다. 왕양명은 '발본색원론이 천하에 밝혀지지 않는다면 세상에 성인을 흉내내는 무리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세상이 점점 어지러워져 사람들이 금수나 오랑캐같이 되어 성인의 학문을 이루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며, 전형적인 이상 사회의 모습을 중국 고대국가인 요(堯)·순(舜)·우(禹) 나라를 예로 들었다.

그가 말하는 발본색원의 취지는 한 마디로 하늘의 이치를 알고, 사람들은 그 욕심을 버리라는 것으로, 사사로운 탐욕은 그 근원부터 없애고 근원을 철저히 차단하는 데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에서 발본색원은 부정부패 척결, 범죄 조직 소탕 등과 같은 주로 사회의 암적인 면을 뿌리째 뽑아 재발을 방지하는 데 인용된다.


출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 전습록(傳習錄)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剪草除根(전초제근) | 削株堀根(삭주굴근) | 去其枝葉(거기지엽)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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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

半部論語 (반부논어)

半部論語(반부논어)

半 반 반 | 部 분류 부, 떼 부, 거느릴 부 | 論 논할 논(론), 조리 윤(륜) | 語 말씀 어 |

반 권의 논어라는 뜻으로, ①학습(學習)의 중요함을 이르는 말 ②자신의 지식을 겸손(謙遜)하게 이르는 말


송(宋)나라 나대경(羅大經)이 쓴 학림옥로(鶴林玉露)에 실린 이야기.

북송(北宋) 초, 산동(山東)에 조보(趙普)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일찍이 송 태조를 도와 천하를 통일하여 송나라를 건국하게 하였다. 그러나 그는 어릴 때부터 전쟁터에 나가느라 글공부를 할 틈이 없어 학문에 어두웠으므로, 늘 이 점을 염려하여 퇴근한 뒤에는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며 글을 읽어 마침내 많은 학식을 갖추게 되었다.

태종(太宗)이 제위를 계승하자, 그는 승상에 임용되어 국가를 매우 잘 다스렸다. 그러나 시기하는 사람들이 그를 몰아내기 위해, 그가 겨우 논어 밖에 읽지 않아 학식이 없는데다, 별다른 재능도 없어서 중책을 맡기 어렵다고 모략하였다. 송 태종이 이를 알고 조보에게 묻자, 조보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대답하였다.

"신(臣)이 평생에 아는 바는 분명히 논어를 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논어의 절반 지식으로 태조(太祖)께서 천하를 평정하시는 일을 도왔으며, 이제는 그 나머지 절반의 지식으로 폐하께서 태평성대를 이룩하시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臣平生所知 誠不出此 昔以其半輔太祖定天下 今欲以其半輔陛下治太平]."

나중에 조보가 죽은 뒤 가족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그의 책 상자를 열어 보니, 정말 《논어》밖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반부논어는 위의 글에서 유래한 말로, '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라고도 쓴다. 모름지기 학문을 하는 사람은 이렇듯 자신의 지식을 겸손해할 줄도 알아야 함을 이른 말이다.


출전

나대경(羅大經)의 학림옥로(鶴林玉露)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반부논어치천하(半部論語治天下)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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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拔苗助長 (발묘조장)

拔苗助長(발묘조장)

拔 뺄 발 | 苗 싹 묘 | 助 도울 조 | 長 긴 장 |

도와주는 것이 해가 될 수 있다. 급하게 서두르다 오히려 일을 망친다.

맹자(孟子)의 공손추(公孫丑) 상(上)에 나오는 이야기.

反目嫉視 (반목질시)

反目嫉視(반목질시)

눈을 흘기면서 서로 미워하고 질투함

班門弄斧 (반문농부)

班門弄斧(반문농부)

班 나눌 반 | 門 문 문 | 弄 희롱할 농(롱) | 斧 도끼 부 |

자기(自己)의 실력(實力)을 생각지 않고 당치않게 덤비는 것을 말함

To flaunt one`s proficiency in front of an expert. Teach a dog to bark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의 이름난 장인(匠人) 노반(魯班)의 집 문앞에서 그를 흉내내어 도끼를 가지고 기계를 만들려고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다는 고사에서 유래(由來).


송나라의 시인 구양수는 「여매성유서(與梅聖兪書)」라는 글에서 “금록거(今錄去) 반문농부(班門弄斧) 가소가소(可笑可笑)”라 했는데, “지금 수록해 놓으니 노반의 문에서 도끼를 가지고 희롱하듯 가소롭고 가소롭구나”라는 의미이다.


명(明)나라 매지환(梅之渙)은 이태백의 묘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묘사하여 제이백묘시(題李白墓詩)라는 시를 썼다.

태백(太白)이라는 자(字)로 더 유명한 이백은 술을 매우 즐겼으며, 사람들은 그를 이적선(李謫仙)이라 하기도 했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많은 전설들이 있다. 채석강에서 익사했다거나, 풍랑과 함께 나타난 거대한 고래와 신선들이 강에 배를 띄우고 놀고 있던 그를 데리고 하늘로 사라졌다고 하는 것 등이 그렇다.

훗날 채석강 부근에는 이백의 묘를 비롯한 적선루, 착월정 등의 많은 명승들이 생기게 되었는데, 많은 문인들도 이곳에서 시흥(詩興)를 느꼈다. 이렇다보니 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까지도 저마다 한 수씩를 읊어대게 되었다. 시인 매지환은 나무 공예, 즉 목장(木匠)의 시조라는 노반(魯班)의 고사을 인용하여 이러한 사람들을 다음과 같이 풍자하였다.

채석강변에 한 무더기 흙, 이백의 이름 천고에 높은데, 오고 가는 사람마다 시 한수씩 읊조리니, 노반의 문앞에서 도끼 자랑하는도다[來來往往一首詩, 魯班門前 弄大斧]

班門弄斧(Teach a dog to bark)란 전문가 앞에서 얄팍한 재주를 뽐냄을 비유한 말이다.

反面敎師 (반면교사)

反面敎師(반면교사)

反面教员[fǎnmiànjiàoyuán]

反 돌이킬 반, 돌아올 반, 어려울 번, 삼갈 판 | 面 낯 면, 밀가루 면 | 敎 가르칠 교 | 師 스승 사 |

다른 사람이나 사물(事物)의 부정적(否定的)인 측면(側面)에서 가르침을 얻음을 이르는 말

teacher by negative example

返老還童 (반로환동)

返老還童(반로환동)

返(fan3) 돌이킬 반 | 老(lao3) 늙을 로(노) | 還(huan2) 돌아올 환, 돌 선 | 童(tong2) 아이 동, 땅 이름 종 |

노인(老人)이 다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이르는 말. 「늙어서 더욱 기력(氣力)이 왕성(旺盛)해 짐」을 비유한 말이며, 「返老歸童(반로귀동)」이라고도 한다. 유사한 표현으로 「老當益壯(노당익장; The older one is, the stronger he will be; 나이는 많지만 그 의지(意志)가 더욱 강해짐)」이라는 말이 있다.

To turn old age back to youth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은 고대 전설에 나오는 94명의 신선들의 이야기를 수록한 책이다. 이 책은 후한(後漢) 때 열선전(列仙傳)에 의해 계승되었다. 返老還童(반로환동)은 신선전 권5 회남왕편에 실린 이야기이다.

중국 전한(前漢) 때, 학자 유안(劉安:BC 179∼BC 122)은 회남왕(淮南王)이 되어 수춘(壽春:安徽省 壽縣)에 도읍하였으며, 문학애호가로서 《회남자(淮南子)》를 저술하였다. 회남왕은 선학도(仙學道)를 몹시 즐겨, 오래 살고 늙지 않는 장생불로(長生不老)의 술법을 얻으려고 힘썼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들이 회남왕의 관저 앞에 와서는 스스로 팔공(八公)이라고 칭하며, 자신들이 불로장생의 술법을 펼칠 수 있으니 회남왕 유안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문지기들은 이 말을 듣고 서둘러 왕에게 보고하였다.

유안은 문지기들이 일러준 그 사람들의 행색을 듣고 말했다.

"그들은 사기꾼임에 틀림없다. 만약 그들이 정말로 불로장생의 술법을 펼칠 수 있다면, 어떻게 그처럼 늙은 모습이 될 수 있겠느냐? 썩 쫓아내도록 하여라."

나이가 많은 여덟 명의 노인들은 문지기들이 자신을 안으로 들려 보내주기는 커녕 오히려 쫓아 내버려 하자 그 이유를 물었다. 문지기들은 회남왕의 말을 되풀이했다. 팔공은 그들의 말을 듣고 껄껄 웃으며 말했다.

"왕께서 우리가 늙은 것을 싫어하신다고? 그렇다면 이제 어려져야겠군."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그들은 어린 아이로 변하더니, 홀짝홀짝 뛰면서 회남왕을 만나러 달려갔다. 문지기들도 그를 따라 관저 안으로 들어갔다.

훗날 회남왕은 팔공의 가르침으로 신선(神仙)이 되었다고 한다.

한나라 때 유안이라는 회남왕이 실제로 존재하긴 했지만, 위의 이야기는 전설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운급칠첨(云급七簽) 권60에는 "매일 천 번씩 복용하되, 과다해서는 안 된다. 늙는 것을 되돌려 어린 아이로 돌아가는 것은 점차 여기에서 시작된다(日服千咽, 不足爲多. 返老還童, 漸從此矣)"라는 대목이 있고, 권69에는 "두 번째 단사를 만들어, 그것을 한 토막 정도 먹으면, 곧 몸이 개운해지고 정신이 맑아져, 늙는 것을 되돌려 어린 아이로 돌아간다(第二返砂, 服之一刃, 卽體和精淸, 返老歸童)"이라는 대목이 있다.


출전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返老歸童(반로귀동) | 老當益壯(노당익장)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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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旁岐曲逕 (방기곡경)

旁岐曲逕(방기곡경)

샛길과 굽은 골목을 다니듯 정당한 방법을 피하고 억지스럽게 지내다

교수신문에서 2009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 남과 화목하게 지내지만 스스로 원칙을 굽히지 말자며 시작했으나, 샛길과 굽은 골목을 다니듯 정당한 방법을 피하고 억지스럽게 지내왔다는 반성.


2009년 | 올해의 사자성어 | 교수신문

盤根錯節 (반근착절)

盤根錯節(반근착절)

盤 소반 반 | 根 뿌리 근 | 錯 어긋날 착, 둘 조 | 節 마디 절 |

구부러진 나무뿌리와 어긋난 나무 마디란 뜻으로, ①얽히고 설켜 처리(處理)하기에 곤란(困難)한 사건(事件) ②세상일(世上-)에 난관이 많음의 비유(比喩ㆍ譬喩) ③세력(勢力)이 단단히 뿌리박혀 흔들리지 아니함


후한의 6대 황제 안제(安帝)가 13세의 어린 나이에 즉위하자 모후(母后)가 수렴청정하고 모후의 오빠 등즐은 대장군에 올라 병권을 장악하였다. 이 무렵 서북 변방에 있는 티베트계의 유목민족인 강족(羌族)이 빈번하게 침략하였고, 선비와 흉노도 침략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가뭄으로 흉년마저 일어나자 등즐은 재정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병주(幷州)만 방어하고 양주(凉州)는 포기하려고 하였다.

그러자 벼슬이 낭중(郎中)인 우후는, 양주는 선인이 애써 개척한 지역이며, 걸출한 많은 인재와 무사를 배출하였으므로 반드시 지켜야 할 상징적인 의미가 컸고, 서쪽을 포기하면 그 주민이 내지로 들어와 토착민과 마찰을 일으킬 것이 자명하므로 등즐의 결정에 반발하였다. 중신들도 우후의 의견과 같았기 때문에 등즐의 계획이 실현되지 못하자 등즐은 우후를 미워하기 시작하였다. 등즐은 우후를 눈엣가시처럼 여겨 그를 제거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이때 조가현(朝歌縣)에서 폭도들이 현령을 살해하는 반란이 일어나자 등즐은 우후를 조가현의 현령으로 임명하였다. 우후의 친지들은 한결같이 조문을 했다고 한다. 기세가 다양한 적(敵)과 싸워서 전사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후는 “안이한 뜻을 구하지 않고 험한 일을 피하지 않는 것이 신하의 도리가 아닌가. 서린 뿌리와 뒤틀린 마디를 피한다면 어디서 이 예리한 칼날을 휘두를 수 있겠는가[志不求易 事不避難 臣之職也 不遇盤根錯節 何以別利器乎]”라고 반문하고 나서 조가현에 부임하고 지략을 발휘하여 반란을 평정하였다.

출전
後漢書(후한서) 虞詡傳(우후전)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盤根錯節(반근착절) | 盤錯(반착) |

反客爲主 (반객위주, fǎnkèwéizhǔ)

反客爲主(반객위주)

反客为主(fǎnkèwéizhǔ)

反 돌이킬 반 | 客 손님 객 | 爲 할 위 | 主 주인 주 |


주객이 전도되다. 본말이 전도되다. 피동적이던 것이 주동적으로 되다.


三十六計(삼십육계) 倂戰計(병전계) 제30계. 주객이 전도되다. 말 그대로 주객을 전도시켜 주도권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즉, 수동적 위치에 놓여 있다가 주인의 자리까지 차지해 버리는 것이다.

원문의 풀이글은 다음과 같다.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주도권을 차지한다. 다만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으로 성사시킨다.[乘隙揷足,扼其主機,漸之進也.]"

이 '반객위주'를 잘 사용한 사람으로는 유비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조조에게 몸을 붙이고 있으면서 슬그머니 서주성을 차지했으며, 동오로 피신해서 조조와 손권을 싸움 붙이고 자신은 형주를 슬그머니 차지했고, 장로의 위협에 도움을 청하는 유장에게로 가서 또 슬그머니 촉을 집어삼켜 버렸다.

특히 유비의 入蜀(입촉)은 '反客爲主(반객위주)'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三國志演義에 그려지고 있는 유비의 입촉을 살펴보자.

당시 유장은 한중을 차지하고 있는 오두미교의 교조, 장로의 위협에 끊임없이 시달리고 있었다. 그래서 장로에게 항복하자는 의견과 외부의 힘을 빌려 장로를 막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빌리고자 하는 외부의 힘'으로 물색된 것이 조조와 유비였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동족'인 유비의 힘을 빌리기로 한다.

이에 유비는 방통을 군사로 삼아 병사들을 이끌고, 장로가 쳐들어온다는 가맹관으로 가서 주둔하고 있었다. 그런데 때마침 東吳에서 형주를 빼앗고자 술책을 부려 손부인은 오나라로 돌아갔고, 또한 조조군은 유수로 침범해 왔다는 소식이 제갈량으로부터 전해진다.

그래서 유비는 방통과 상의한다.
"조조가 손권을 이기면 반드시 형주를 빼앗으려 할 것이고, 손권이 이겨도 반드시 형주를 빼앗으려 들 것이니 어떻게 해야 하겠소?"
"주공께서는 걱정 마소서. 공명이 그쪽에 있으니 동오가 감히 형주를 침범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주공께서는 유장에게 편지를 보내서 '조조가 손권을 공격하여 손권이 구원을 청하고 있소. 장로는 자신을 지키는 도적일 뿐, 감히 침범해 오지는 않을 것이오. 그러니 나는 이제 형주로 돌아가 손권과 함께 조조를 치려하오. 그러나 군사는 적고 군량은 모자라니 정예병 3,4 만과 군량 10만섬을 도와주시기 바라오' 라고 말씀하소서. 그리고 군마와 군량을 얻게 되면 그때 다시 의논드리겠습니다."

유비의 편지를 받은 유장은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했다. 황권이 유장에게 말했다.
"유비는 사납고 야심찬 호걸이옵니다. 오랫동안 촉에 머물러 두고 보내지 않는 것은 호랑이를 안방에서 키우는 꼴이옵니다. 그런데 이제 다시 군마와 군량을 보낸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 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사옵니까?"
이에 유장은 늙고 약한 군사 4천명과 군량 1만섬만을 보내기로 했다.

유장의 답장을 받은 유비는 불같이 노했다.
"나는 너를 위해 적을 막느라 애쓰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너는 이제 재물이나 아끼며 이렇게 인색하게 구니 어찌 군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겠느냐!"
즉시 답장을 찢고 큰 소리로 욕을 하며 벌떡 일어섰다. 방통이 계책을 아뢴다.
"저에게 세가지 계책이 있사옵니다. 주공께서는 한가지를 선택하소서."
"어떤 세가지요?"
"지금 즉시 정예병을 골라 뽑아 이틀 길을 하루에 도와 곧장 蜀郡(촉군)을 기습하는 것이 上策(상책)이고, 형주로 돌아가겠다고 하면 관을 지키고 있는 양회와 고패가 전송하러 나올터이니 그들을 바로 죽이고 관을 빼앗아 성도로 쳐들어 가는 것이 中策(중책)이옵니다. 그리고 백제성으로 물러났다가 형주로 돌아가서 천천히 빼앗을 계획을 세우는 것이 下策(하책)이옵니다. 만일 망설이며 가지 않으셨다가는 멀잖아 큰 곤란이 닥칠 것이옵니다."
"상책은 너무 빠르고 하책은 너무 느리오. 중책이 늦지도 빠르지도 않으니 그것으로 합시다."

이에 촉을 지키기 위해 들어왔던 유비군은 침략군으로 변해 순식간에 촉을 먹어들어가 결국 촉의 수도인 성도마저 함락시켜, 촉을 차지해 버린다. 이야말로 손님으로 촉에 들어가 트집을 잡아 결국엔 촉의 주인자리를 차지해 버린 '反客爲主(반객위주)'의 예라 할 것이다.

反間計 (반간계, fǎnjiànjì)

反間計(반간계)

反间计(fǎnjiànjì)

反 | 돌이킬 반 | 間 사이 간 | 計 꾀할 계 |


'적의 첩자를 이용하여 적을 제압하는 계책'으로, 36계 가운데 하나이다. 적의 첩자를 포섭하여 아군의 첩자로 이용하거나 적의 첩자인 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거짓 정보를 흘려 적을 속이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적을 속이는 기만전술을 뜻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중국의 대표적 병법인 36계 가운데 33번째 계책이다. 미인계·공성계·고육계(고육지책)·연환계와 함께 패전계(敗戰計)의 하나이다. 패전계는 패세에 몰린 싸움에서 기사회생하여 승리를 이끌어내는 계책이라는 뜻이다. 간(間)은 적으로 하여금 서로 의심하여 믿지 못하도록 하는 의미이고, 반간은 아군을 이간하려는 적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적을 이간한다는 의미이다. 적의 첩자를 역이용하여 적을 속이는 기만전술 가운데 으뜸으로 친다.

적의 첩자를 포섭하여 아군의 첩자로 이용하는 방법과 적의 첩자인 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며 거짓 정보를 흘려 적을 속이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손자》의 <용간(用間)〉편에서도 첩자를 이용하는 5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로 반간을 들고 있다.

'因間(인간)'은 적국의 평범한 주민을 첩자로 이용하는 것이다.
'內間(내간)'은 적국의 벼슬아치를 포섭하여 첩자로 이용하는 것이다.
'反間(반간)'은 적의 첩자를 매수하거나 역이용하는 것이다.
'死間(사간)'은 적에게 허위정보를 흘리게 하는 첩자이다.
'生間(생간)'은 적국을 정탐한 뒤 살아 돌아와 정보를 보고하는 것이다.

적으로부터 침투한 첩자는 반드시 색출하여, 후한 뇌물로 매수하거나 두터운 대접으로 회유하여 전향시킨 다음에 적에게 되돌려 보낸다. 이렇게 해서 아군이 '반간'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반간'을 통하여 적국의 상황을 탐지할 수 있으므로, 적국에 '향간(인간)'과 '내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반간'을 통하여 아군의 정보가 적에게 전달되므로, 이는 '사간'을 적에게 침투시켜 허위정보를 제공하는 셈이 되며, '반간'을 통하여 첩자간의 접선이 가능하므로, '생간'으로 하여금 기일 내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서 돌아가도록 할 수 있게 된다.

楚漢志의 예를 살펴보자. 항우에게 기가 질리도록 쫓겨다니기만 하다가 영양성에 갇혀버린 유방은, 진평에게 책략을 구한다. 이에 진평이 계책을 올렸다. 그것은 바로 楚에 첩자를 들여보내, 항우와 범증, 종리매를 이간질시키는 것이었다. 유방이 이를 승인하여 진평은 첩자를 楚에 보냈다.

그리하여 '범증과 종리매는 수많은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항우가 논공행상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불만을 품고 있다. 그래서 한나라와 내통하여 초나라를 무너뜨릴 생각을 갖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에 항우는 이들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좌우에 이 이간계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진언이 있어, 항우는 의심을 풀었다. 그리고는 한층 더 격렬하게 영양성을 공격했다.

이에 장량과 진평이 계책을 올린다. 이번에는 항우에게 화친을 청하자는 것이었다. 유방이 화친을 청하자, 항우는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였다. 그래서 사신을 보내 결정사항을 통보하겠다고 말했다. 영양성의 허실을 확인해 보고 나서 판단을 내릴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항우는 자신의 총희인 우미인의 오라비인 우자기를 사신으로 보낸다.

우자기가 사신으로 오자 장량과 진평은 극진히 우자기를 대접했다. 호화로운 객사에서 온갖 산해진미를 대접하며 이렇게 말을 꺼냈다.
"범증 군사께서는 안녕하시옵니까. 오늘은 무슨 일로 이렇게 귀공을 보내셨소이까."
이에 우자기가 대답했다.
"나는 범증 군사가 보낸 사람이 아니고, 항왕의 사신이오."

이 말을 듣자 장량과 진평은 크게 놀라며 낯빛을 바꾸고는 우자기에게 말했다.
"그러면 당신은 범증 군사가 보낸 밀사가 아니고, 항왕의 사신이란 말이오?"
그러고는 사람을 불러 우자기를 다른 곳으로 안내했다. 그 곳은 아주 초라하고 대접도 형편이 없는 곳이었다.

우자기의 보고를 받은 항우는 범증에 대한 의심을 굳히고 범증을 쫓아내고 만다. 초한지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군사인 범증을 잃은 항우가 후에 어떻게 되는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진평이 우자기를 역으로 이용한 것이 삼십육계의 '반간계'에 가장 근접한 예이다. 또한 영양성에서 항우군의 포위에 갇혀서 지쳐버린 유방군이 사용한 것이므로 패전계로 분류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예로는 《삼국지》의 적벽대전에서 주유가 펼친 반간계가 대표적인 예이다. 북방 출신인 조조의 군대는 기마전에는 능했지만 수전(水戰)에는 약하였다. 채모와 장윤은 조조에게 투항한 장수들로, 수전에 능하여 조조의 군대를 조련하였다. 주유가 내심 이를 걱정하고 있던 차에 조조의 참모로 주유와 동문수학한 장간이 항복을 권하러 주유를 찾아왔다. 주유는 그와 함께 술을 마시고 취하여 자는 척하면서 탁자 위에 채모와 장윤이 보낸 것처럼 꾸민 편지를 놓아두었다. 장간은 이 편지를 보았고, 또 주유가 다른 장수와 나누는 밀담에서 채모와 장윤에 대하여 말하는 것도 들었다. 장간은 편지를 훔쳐 빠져나와 조조에게 고하였다. 조조는 채모와 장윤을 오나라의 첩자로 오인하여 목을 베게 하였다. 이로써 조조의 군대는 수전의 약점을 보완하지 못하게 되었다. 결국 조조는 주유의 반간계에 넘어가 전력이 매우 우세하였음에도 대패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