忽顯忽沒 (홀현홀몰)

忽顯忽沒(홀현홀몰)

忽 갑자기 홀 | 顯 나타날 현 | 忽 갑자기 홀 | 沒 빠질 몰 |

문득 나타났다가 문득 사라짐.

皓齒丹脣 (호치단순)

皓齒丹脣(호치단순)

皓 흴 호 | 齒 이 치 | 丹 붉을 단, 정성스러울 란(난) | 脣 입술 순, 꼭 맞을 민 |

붉은 입술과 흰 이라는 뜻으로, 아름다운 여자(女子)를 이르는 말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丹脣皓齒(단순호치) | 傾國之色(경국지색) |

護疾忌醫 (호질기의, hùjíjìyī)

護疾忌醫(호질기의)

护疾忌医(hù jí jì yī)

護 보호할 호 | 疾 병 질 | 忌 꺼릴 기 | 醫 의원 의 |


'병을 숨겨 의원에게 보이기를 꺼린다'라는 뜻으로, 잘못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


휘질기의(諱疾忌醫)와 같은 뜻이다. 이 말은 중국 전국시대의 명의로 잘 알려진 편작(扁鵲)과 채(蔡)나라 환공(桓公)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편작이 환공을 보고 피부에 병이 들었으니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심해질 것이라고 말하였으나, 환공은 자신은 병이 없어 치료할 필요가 없다며 듣지 않았다.

열흘 뒤 편작은 다시 환공을 배알하여 이번에는 병이 살 속까지 퍼져서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하였으나 환공은 역시 이를 무시하였다. 다시 열흘 뒤 편작은 환공에게 병이 내장까지 미쳤으므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경고하였으나 환공은 그 충고를 귀 기울여 듣기는 커녕 화를 내며 무시하였다.

다시 열흘 뒤 환공을 찾아온 편작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다가 돌아가버렸다. 환공이 사람을 보내 이유를 묻자 편작은 병이 이미 골수까지 스며들어 고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돌아온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로부터 닷새 후 환공은 온몸에 고통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그때서야 서둘러 편작을 데려오라고 사람을 보냈으나 편작은 이미 떠난 뒤였다.

이 고사는 《한비자(韓非子)》의 〈유로(喩老)〉편과 《사기(史記)》의 〈편작창공열전(扁鵲倉公列傳)〉에 실려 있다. 또 북송(北宋)의 유학자 주돈이(周敦頤)는 《통서(通書)》에서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잡아 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병을 숨기면서 의원에게 보이지 않아 몸을 망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今人有過, 不喜人規, 如護疾而忌醫, 寧滅其身而無悟也)"라고 당시의 세태를 비판하였다.

여기서 유래하여 '휘질기의' 또는 '호질기의'는 병을 숨기고 고치려고 하지 않아 결국 자신의 몸을 망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못이 있는데도 남의 충고를 듣지 않으려 하는 그릇된 태도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병을 숨기고 의사를 속이듯 잘못이 있음에도 남의 충고를 멀리한다는 평가로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2008년 올해의 사자성어에 오름


동의어

諱疾忌醫(휘질기의) 諱 숨길 휘, 꺼릴 휘


2008년 | 올해의 사자성어 | 교수신문

胡蝶之夢 (호접지몽, húdiézhīmèng)

胡蝶之夢(호접지몽)

胡蝶之梦(húdiézhīmèng)

胡 되 호,오랑캐 이름 호,수염 호 | 蝶 나비 접 | 之 갈 지 | 夢 꿈 몽 |


장자(莊子)가 나비가 되어 날아다닌 꿈으로, ①현실(現實)과 꿈의 구별(區別)이 안 되는 것 ②인생(人生)의 덧없음의 비유(比喩)


‘호접지몽(胡蝶之夢)’은 ‘물아(物我)의 구별을 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로,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기는데,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분간하지 못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약해서 ‘호접몽(胡蝶夢)’이라고도 한다.

장자는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로 성은 장(莊), 이름은 주(周)이다. 전쟁이 끊이지 않는 불안한 시대를 살았던 그는 인간의 참 자유가 무엇인지를 사유하게 되었고, 그 자유를 추구하는 일에 평생을 바쳤다. 그 결과 물(物)의 시비(是非)·선악(善惡)·미추(美醜)·빈부(貧富)·화복(禍福) 등을 구분짓는 일이 어리석은 일임을 깨닫고, 만물은 결국 하나의 세계로 귀결된다[物我一體]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제창하였다. 호접지몽이라는 고사에 이러한 생각이 비유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다음은 《장자》의 〈제물론편(齊物論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장자(莊子)가 어느 날 꿈을 꾸었다. 그는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꽃들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다. 그러다가 문득 눈을 떠 보니, 자신은 틀림없이 인간 장주(莊周)가 아닌가. 이는 대체 장주인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꿈에 장주가 된 것인지를 구분할 수 없었다.

장자가 말했다. "현실의 모습으로 얘기하자면 나와 나비 사이에는 확실히 구별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물(物)의 변화, 현상계(現象界)에 있어서의 한 때의 모습일 뿐이다." 또 장자는, "천지는 나와 나란히 생기고, 만물은 나와 하나다." 라고 말한다.

그와 같은 만물 일체의 절대 경지에서 말한다면, 장주도 나비도, 꿈도 현실도, 생(生)도 사(死)도 구별이 없다. 보이는 것은 만물의 변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피아(彼我)의 구별을 잊어버리는 것, 혹은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비유해 호접지몽이라 한다.

오늘날에는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해서 쓰이기도 한다.

[유래]
莊子(장자):齊物論(제물론) |


胡蝶(호접,húdié) 나비. 현대 한어 규범 자형은 "蝴蝶"임.

蝴蝶(호접,húdié) 나비


참조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胡蝶夢(호접몽) | 主客一體(주객일체) | 蝶夢(접몽) | 莊周之夢(장주지몽) | 物心一如(물심일여) |


莊子, 장자, 莊子:齊物論, 장자:제물론 |

昏定晨省 (혼정신성)

昏定晨省(혼정신성)

昏定晨省(hūndìngchénxǐng)

昏 어두울 혼, 힘쓸 민 | 定 정할 정, 이마 정 | 晨 새벽 신 | 省 살필 성, 덜 생 |

저녁에는 잠자리를 보아 드리고, 아침에는 문안(問安)을 드린다는 뜻으로, 자식(子息)이 아침저녁으로 부모(父母)의 안부(安否)를 물어서 살핌을 이르는 말


《예기(禮記)》의 '곡례편(曲禮篇)'에 나오는 말로 ‘밤에 잘 때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 안녕하시기를 여쭙는다.’는 뜻의 ‘혼정(昏定)’과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의 침소에 가서 밤새의 안후(安候)를 살핀다.’는 뜻의 ‘신성(晨省)’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말이다. 부모에 대한 공경을 바탕으로 한 행위가 곧 효, 또는 효행이다. 이 효사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륜의 가장 으뜸되는 덕목으로 중시되었다. 즉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하여 부모를 봉양하고, 공경하며, 복종하고, 조상에게 봉제사(奉祭祀)하는 일이 의무화되면서 효사상이 사회규범으로 굳어졌다.

공자는 이러한 효에 대해 그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제시하여 확고히 정착시켰다. 이 유교적인 효사상은 맹자에 와서는 자식의 부모에 대한 의무가 더욱 강조되었고, 한대(漢代)에 이르러 《효경(孝經)》에서 도덕의 근원, 우주의 원리로서 명문화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효사상이 가장 중요한 도덕규범으로 정착되자 자연히 효에 대한 행동상의 규범도 많아지게 되었다. 일종의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먼저 부모를 대하는 얼굴가짐을 중시했다. 늘 부드러운 얼굴빛으로 부모를 섬겨 편안하게 해드려야 한다는 것으로, 그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하여 ‘색난(色難)’이라 하였다. 또 부모의 잘못을 보면 간언은 하되 뜻은 거역하지 않으며, 살아 계실 때에는 정성으로 모시고 돌아가시면 3년간 부모의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 지켜야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평소 일상생활 중에서 부모를 잘 모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를테면 저녁에는 잠자리가 어떤지 직접 손을 넣어 확인해보고 아침에는 간밤에 잘 주무셨는지 여쭌 다음 부모의 안색을 주의깊게 살폈으니, 이것이 바로 ‘혼정신성’으로 부모를 모시는 기본 도리였던 것이다.

이 말은 겨울에는 따뜻하게[溫] 여름에는시원하게[淸] 해드리고, 밤에는 이부자리를 펴고[定] 아침에는 문안을 드린다[省]는 뜻의 '온청정성(溫淸定省)'이란 말과 뜻이 통한다. 또 부모를 섬기기는 데,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서늘하게 한다는 뜻의 '동온하청(冬溫夏凊)'이라는 말도 모두 《예기》에 나오는 말로서 그 뜻이 서로 통하는 말이다.

[출전]
예기(禮記)

그 외에 出必告 反必面(출필곡 반필면)이란 말도 있다. 밖으로 나갈 때에는 반드시 부모에게 가는 곳을 아뢰고 밖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반드시 부모를 뵙고 歸家(귀가)했음을 알린다는 뜻이다.

이런 행위는 孝(효)이전에 부모에 대한 예의의 기본이었다. 이것이 지금은 뒤집어져 있다. 밤늦게 혹은 새벽까지 이제나 저제나 하고 자식을 기다리느라 잠을 설치는 부모가 많다. 늦은 사유를 전화로라도 전해왔다면 그렇게 애타하지는 않는다.

세상은 변하고 價値觀(가치관)도 바뀐다. 어제의 正(정)이 오늘은 反(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부모에 대한 孝만큼은 절대로 뒤집을 수 없는 절대적인 것으로 되어 있다. 孝는 모든 행실의 근원이며 仁(인)을 행하는 근본이라고 先賢(선현)들은 입을 모아 가르쳐 왔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도 孝는 모든 善(선)의 으뜸이라고 했다.

人口(인구)에 膾炙(회자)되어온 효심을 담은 시 하나를 읊어보자.

父兮生我 母兮鞠我 (부혜생아 모혜국아)
哀哀父母 生我구勞 (애애부모 생아구로)
欲報之德 昊天罔極 (욕보지덕 호천망극)

번역하면 이렇게 된다.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도다
어버이여 나를 낳고 기르느라 애쓰셨도다
그 은덕 갚고자 하건만 하늘 같아 다함이 없도다.

이 시는 明心寶鑑(명심보감) 孝行篇(효행편)에 나오지만 일찍이 공자가 엮은 詩經(시경)에 실려 있는 6개 시구를 재구성해 만든것이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冬溫夏凊昏定晨省(동온하정혼정신성) | 出必告反必面(출필고반필면) | 朝夕定省(조석정성) | 定省(정성) | 反哺之孝(반포지효) | 反哺報恩(반포보은) |

紅一點 (홍일점)

紅一點(홍일점)

紅 붉을 홍, 상복 공 | 一 한 일 | 點 점 점, 시들 다 |

푸른 잎 가운데 한 송이의 꽃이 피어 있다는 뜻으로, ①여럿 속에서 오직 하나 이채를 띠는 것 ②또는 많은 남자(男子)들 사이에 끼어 있는 오직 하나 뿐인 여자(女子)

the only woman in the company


송(宋)나라 신종을 섬기면서, 이른 바 왕안석의 신법(新法)을 만들어 일거에 부국강병의 나라를 이룩해보고자 했다가, 사마광, 구양수, 정이천, 소식 등 유명한 학자들의 맹렬한 반대에 부딪쳐 마침내 중도에서 좌절한 사람이 있다. 왕안석(王安石)이라는 이 사람은 그만 번민 끝에 68세를 일기로 하여 세상을 떠났는데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에 드는 문장가(文章家)의 한 사람이기도 하였다.

그 왕안석이 지은 석류시(石榴詩) 속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인다.

만록총중(萬綠叢中)에 홍일점(紅一點) 있도다.
사람을 움직이게하는 춘색(春色)은 많은들 무엇하리.

온통 녹색이 우거진 속에 피어있는 빨간 꽃 한 송이의 아름다움과 예쁨은 춘색의 으뜸이라고 추켜세운 내용의 시이다. 여기에 나온말이 '홍일점'이다. 당초에는 식물에 비유했던 것인데 요즈음에는 '많은 남성들 속에 섞인 한 명의 여성' 이란 뜻으로 흔히 쓰이고 있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萬綠叢中紅一點(만록총중홍일점) | 一點紅(일점홍) |

반의어·상대어

靑一點(청일점) |

縞衣玄裳 (호의현상)

縞衣玄裳(호의현상)

縞 명주 호 | 衣 옷 의 | 玄 검을 현 | 裳 치마 상 |

① 흰 옷과 검은 치마. ② 소동파의 적벽부에 나오는 말로 학과 같은 깨끗함.

浩然之氣 (호연지기)

浩然之氣(호연지기)

浩 넓을 호, 술 거를 고 | 然 그럴 연, 불탈 연 | 之 갈 지 | 氣 기운 기, 보낼 희 |

①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게 가득찬 넓고도 큰 원기 ②도의(道義)에 근거(根據)를 두고 굽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바르고 큰 마음 ③공명정대(公明正大)하여 조금도 부끄럼 없는 용기(勇氣) ④사물이나 잡다(雜多)한 일에서 벗어난 자유(自由)로운 마음


孟子(맹자)의 제자 公孫丑(공손추)는 齊(제)나라 사람이었다. 어느날 스승에게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재상이 되시어 도를 행하신다면 제나라를 천하의 覇者(패자)로 만드실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마음을 한번 움직여 보시지 않겠습니까?"

"나는 40이 넘어서부터는 마음이 움직이는 일이 없네."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不動心․(부동심)]은 진정한 용기[勇]가 필요하네. 용기가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는 요체가 되지."

맹자(孟子)는 심중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어떠한 것이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대용(大勇)이라 했다.

"선생님의 부동심과 고자(告子)의 부동심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고자는 제나라의 사상가로 맹자가 性善說(성선설)을 주창한데 반해 성악설을 내세운 사람이다.

"고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했어. 그러니까 신경을 쓰지 않음으로써 부동심을 얻으려고 했다네. 그러나 그것은 너무 소극적이지. 그런데 나는 남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네[知言]. 그러니까 고자와 나의 부동심은 다르지. 게다가 나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고 있다네."

"그럼 호연지기란 무엇입니까?"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네.지언(知言)이란 편협한 말[詖辭(피사)], 음탕한 말[淫辭(음사)], 간사한 말[邪辭(사사)], 피하는 말[遁辭(둔사)]를 가려낼 수 있는 명(明)을 갖는 것이다. 또 호연지기는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를 말하며, 기(氣)는 매우 광대하고 강건하며 올바르고 솔직한 것으로서 이것을 해치지 않도록 기르면, 천지간에 넘치는 우주 자연과 합일하는 경지다. 기는 의(義)와 도(道)를 따라 길러지며 이것을 잃으면 시들고 만다. 이것은 자신 속에 올바른 것을 쌓아 올림으로써 생겨나는 것이다."

[출전]
맹자(孟子)의 공손추편(公孫丑篇)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浩氣(호기) | 正氣(정기) |

胡令能 (호영능)

胡令能(호영능, ?~?)


호영능은 생몰연대가 분명하지 않으며, 당나라 시인의 작품을 망라한 《전당시(全唐詩)》에 수록된 시도 4수뿐이다.


호영능(胡令能) 관련 한시

小兒垂釣(소아수조)

狐疑不決 (호의불결)

狐疑不決(호의불결)

狐 여우 호 | 疑 의심할 의, 안정할 응 | 不 아닐 불, 아닐 부 | 決 결단할 결, 빠를 혈 |

여우가 의심이 많아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대하여 의심이 많아 결행(決行)하지 못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진(晉)나라 때 곽연생(郭緣生)이 지은 술정기(述征記)의 이야기.

맹진(盟津)과 하진(河津)은 모두 황하(黃河)에 있는 나루터이다. 맹진은 지금의 중국 하남성 맹현(孟縣)에 있었으며, 하양도(河陽渡)라고도 하였다. 하진은 중국의 산서성 하진현(河津縣)에 있었다. 이 두 곳은 양자강보다는 좁고, 회하(淮河)나 제수(濟水)보다는 넓었다. 겨울이 되어 얼음이 얼면 두꺼운 곳은 몇 장(丈)에 달했으므로, 거마(車馬)들도 얼음 위로 통과할 수 있어 나룻배보다 편리하였다.

하지만 얼음이 막 얼기 시작할 때에, 사람들은 섣불리 건너지 못하고 먼저 여우들을 건너가게 하였다. 여우는 본시 영리한 동물로서 청각이 매우 뛰어났다. 여우는 얼음 위를 걸으면서도 이상한 소리가 나면 곧 얼음이 갈라지는 것을 예감하고 재빨리 강가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렇게 여우가 강을 다 건너간 것을 확인하고나서야 안심하고 수레를 출발시켰던 것이다.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은 '이소(離騷)'에서 "머뭇거리고 여우처럼 의심하는 내 마음이여, 스스로 가고파도 갈 수가 없네[心猶豫而狐疑兮, 欲自適而不可]"라고 읊었다.

또 《후한서(後漢書)》의 '유표전(劉表傳)'에 따르면, 원소(袁紹)가 조조(曺操)와 대치하고 있을 때 유표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이때, 유표는 여우처럼 의심하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한숭(韓嵩)을 조조에게 보내어 허와 실을 살피도록 하였다[表狐疑不斷, 乃遣嵩詣操, 觀望虛實]. 여기서 유래하여 호의불결은 의심이 많아서 어떤 일을 결행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전

술정기(述征記) | 이소(離騷) | 후한서(後漢書)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狐疑未決(호의미결) |

반의어·상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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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도·활용도

虎視耽耽 (호시탐탐)

虎視耽耽(호시탐탐)

虎视眈眈(hǔshìdāndān)

虎 범 호 | 視 볼 시 | 眈 노려볼 탐, 머리를 내밀고 볼 침 | 眈 노려볼 탐, 머리를 내밀고 볼 침 |

범이 먹이를 노린다는 뜻으로, ①'기회(機會)를 노리며 형세(形勢)를 살핌'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②날카로운 눈으로 가만히 기회(機會)를 노려보고 있는 모양(模樣)

to glare like a tiger ready to pounce on its prey—to eye with hostility; eye covetously

[출전]
역경(易經)

混水摸魚 (혼수모어, húnshuǐmōyú)

混水摸魚(혼수모어)

混水摸鱼(húnshuǐmōyú)

混 혼탁할 혼 | 水 물 수 | 摸 찾을 모 | 魚 물고기 어 |


물을 휘저어 물고기를 잡다. 혼란한 틈을 타서 한몫 보다. 혼란한 틈을 타서 정당하지 못한 이익을 챙기다.


三十六計(삼십육계) 混戰計(혼전계) 제20계. 원문의 풀이글을 보면, "상대방의 내부 혼란에 편승하여 전력이 약화되고, 지휘가 흩어진 것을 이용한다. 이는 저녁이 되면 누구나 집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심정을 조작하는 것이다.[乘其陰亂,利其弱而無主,隨,以向晦入宴息.]"라고 되어있다.

상대방의 내부 갈등을 격화시키거나 약점을 부채질하여 혼란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그 지도자로 하여금 오판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그 오판을 기화로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이다.

사례를 하나 살펴보자. 三國志演義의 이야기이다. 제갈량은 그 유명한 '출사표'를 던지고 북벌에 나선다. 노장 조운과 장포, 관흥 등의 활약으로 북을 향하여 진격하던 중, 天水에서 姜維(강유)를 만나 고전하게 된다. 제갈량은 강유가 천하의 기재임을 알아보고는 그를 얻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먼저 강유의 어머니가 기현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된 제갈량은 위연을 시켜 기현을 공격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는 '강유가 오면 그냥 들여보내주라'는 명을 내린다. 한편, 촉군이 기현을 공격한다는 소식을 들은 강유는 어머니가 걱정되어 한 무리의 군사를 이끌고 기현으로 향한다. 강유와 마주친 위연은 몇 합 싸우다가 패한 체하며 물러났다. 강유는 곧바로 기성(기현)으로 들어가 성문을 굳게 닫아 걸었다.

제갈량은 다시 사로잡은 하후무를 불러다가 말했다.
"지금 강유가 기성을 지키고 있는데 사람을 시켜 편지를 보내왔다. 부마(하후무)만 보내주면 항복하겠다는 내용이다. 내가 너의 목숨을 살려줄 터이니, 너는 강유를 귀순시킬 수 있겠느냐?"
그러자 하후무는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제갈량이 내어준 말을 타고 영채를 빠져나왔다. 하지만 길을 몰라 달아나지 못하고 있던 차에, 많은 사람들이 도망쳐오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하후무가 묻자, 그들이 대답했다.
"우리는 기현 백성들이옵니다. 지금 강유는 제갈량에게 성을 바치며 항복했고, 촉장 위연은 불을 지르며 약탈을 하고 있사옵니다. 우리는 그 때문에 집을 버리고 상규로 도망쳐 가는 길이오."
"천수군은 누가 지키고 있느냐?"
"천수성 안에 있는 마태수(마준)이옵니다."
이 말을 듣고 하후무는 천수로 향했다. 또다시 많은 백성들이 도망쳐 오고 있었다. 그들의 말 역시 한결같았다.

천수에 도착한 하후무는 마준에게 강유의 일을 자세히 설명하고, 백성들이 하던 말도 자세히 전했다. 마준이 한탄하며 말했다.
"강유가 배반하고 촉에 귀순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사옵니다."
그러자 좌우에서 말했다.
"그는 도독을 구하려고 그런 말을 하고 거짓 항복했을 것이옵니다."
하후무가 말했다.
"지금 강유가 이미 항복했는데 어찌 거짓이라 하는가?"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데, 촉군이 몰려와 성을 공격했다.

어른거리는 불빛 속에서 강유가 창을 든채 성 밑에서 외쳤다.
"하후도독은 대답하시오!"
하후무와 마준 등은 모두 성위로 나와보았다.
"나는 도독을 위해 항복했는데, 도독은 어째서 앞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소?"
"너는 魏의 은혜를 입고 있으면서 무엇 때문에 촉에 항복했느냐? 무슨 약속을 했다는 것이냐?"
"너는 나에게 촉에 항복하라고 편지를 보내놓고 무슨 소리를 하느냐? 네가 빠져나가려고 나를 끌어들였구나! 나는 촉에 항복하여 上將이 되었다. 어찌 다시 위로 돌아가겠느냐!"
말을 마치자 강유는 촉군을 이끌고 성을 공격하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물러갔다. 이 강유는 제갈량이 보낸 가짜였다. 밤이 어두워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이용한 것이다.

한편, 제갈량은 군사를 이끌고 와서 기성을 공격했다. 기성에서는 식량이 부족해 군사들이 굶주리고 있었다. 이에 강유가 성 위에서 바라보니, 위연의 부대가 군량을 수송하고 있었다. 강유는 군사를 이끌고 곧장 군량수레를 기습했다. 군량을 빼앗은 강유가 성으로 돌아오려 하는데, 갑자기 장익의 군사가 길을 막아섰다. 두 장수가 싸우고 있는데, 왕평의 군사가 몰려나와 강유를 협공했다. 이에 강유는 기성으로 도망쳐 왔다. 그러나 이미 성 위에는 촉군의 깃발이 꽂혀 있었다. 이미 위연이 성을 점거해 버린 것이었다. 할 수 없이 강유는 천수성으로 도망쳤다.

필마단기로 천수성 앞에 이른 강유는 성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이에 마준은 "강유가 온 것은 우리를 속여 성을 빼앗으려는 것이다"라며 강유에게 화살을 퍼붓게 했다. 촉군은 이미 저만치까지 강유를 쫓아와 있었다. 할 수 없이 강유는 상규성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상규성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말을 돌려 다시 달아나는데, 갑자기 수천의 군사들이 나와 길을 막았다. 제갈량이 나타났다.
"백약! 이렇게 되었는데 왜 아직 항복하지 않는가?"
이에 강유는 말에서 내려 항복했다. 제갈량이 강유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나는 초려에서 나온 이후 평생 배운 것을 전수하고자 두루 훌륭한 인재를 찾았으나 한스럽게도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했는데, 이제 백약을 만났으니 나의 원이 이루어졌네."

이렇게 제갈량은 가짜 강유와 백성들을 이용해서 마준, 하후무 등을 '휘저어 놓아' 강유를 귀순시킬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경우를 '혼수모어'의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강유는 이렇게 귀순하여 제갈량의 충직한 후계자가 된다. 제갈량이 북벌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뜬 이후에도 제갈량의 유지를 이어받아 끊임없이 북벌을 감행한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

浑水摸鱼(húnshuǐmōyú) 현대 한어 규범 자형. 浑 혼탁할 혼.
fish in troubled waters; take advantage of unclear circumstances; profit by disturbances

或躍在淵 (혹약재연)

或躍在淵(혹약재연)

或 장차 혹 | 躍 뛸 약 | 在 있을 재 | 淵 못 연 |

장차 크게 뛰려 하나 아직은 깊은 못 속에 있음. 이전보다 발전했지만 아직 안정되지 못한 상태

[출전]
주역

惑世誣民 (혹세무민)

惑世誣民(혹세무민)

惑 미혹할 혹 | 世 인간 세, 대 세 | 誣 속일 무 | 民 백성 민 |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일.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欺世盗名(qīshìdàomíng) |

虎死留皮 (호사유피)

虎死留皮(호사유피)

虎死留皮(hǔsǐliúpí)

虎 범 호 | 死 죽을 사 | 留 머무를 유(류) | 皮 가죽 피 |

범이 죽으면 가죽을 남김.


당나라가 멸망하고 오대(五代)가 교체하던 시기에 양(梁)나라에 왕언장(王彦章)이라는 장수가 있었다. 성품이 우직하고 곧이곧대로인 그는 싸움에 나갈때면 항상 쇠창을 들고 용감(勇敢)히 덤벼들어서 별명이 왕철창(王鐵槍)이었다.그런데 산서(山西)에 있던 진(秦)나라가 국호를 후당(後唐)으로 바꾸고 양나라로 쳐들어왔다. 이때 왕언장도 출전했으나 크게 패해 파면까지 당했다. 그 후 후당이 다시 침입했을 때 재기용되었으나 이번에는 그만 포로가 되고 말았다. 후당의 임금이 왕언장의 용맹무쌍함을 높이 사 귀순할 것을 종용하자 그가 이렇게 말했다. "아침에는 양나라를 섬기고 저녁에는 진(秦)나라를 섬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오."진노한 임금은 그에게 사형을 내렸고, 그는 마치 자신이 살아 생전 늘 입버릇처럼 한 말에 따르기라도 하듯이 의연한 자세로 죽음의 길을 갔다. 그는 평소 속담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즐겼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한 나라의 장수로서 명예를 소중히 여긴 왕언장이 행동(行動)은 의롭다 할 만하다.

[출전]
오대사(五代史)의 왕언장전(王彦章傳)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豹死留皮(표사유피) | 人死留名(인사유명) |

虎死留皮人死留名 (호사유피인사유명)

虎死留皮人死留名(호사유피인사유명)

虎 범 호 | 死 죽을 사 | 留 머무를 유(류) | 皮 가죽 피 | 人 사람 인 | 死 죽을 사 | 留 머무를 유(류) | 名 이름 명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은 죽어서 명예를 남겨야 함을 이르는 말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人在名虎在皮(인재명호재피) | 豹死留皮(표사유피) | 豹死留皮人死留名(표사유피인사유명) | 虎死留皮(호사유피) |


관련 속담

동의어·유의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인생은 다만 백 년이다.

好事多魔 (호사다마)

好事多魔(호사다마)

好 좋을 호 | 事 일 사 | 多 많을 다 | 魔 마귀 마 |

좋은 일에는 방해되는 일이 많다.

The good comes with the bad.


호사다방(好事多妨:좋은 일에는 방해가 많이 따른다)이라고도 한다. 魔는 磨라고도 쓴다. 이 말이 사용된 예로는 중국 청(淸)나라 때 조설근(曹雪芹)이 지은 《홍루몽(紅樓夢)》에 "그런 홍진 세상에 즐거운 일들이 있지만 영원히 의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물며 또 '미중부족 호사다마(美中不足 好事多魔:옥에도 티가 있고, 좋은 일에는 탈도 많다)'라는 여덟 글자는 긴밀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순식간에 또 즐거움이 다하고 슬픈 일이 생기며, 사람은 물정에 따라 바뀌지 않는 법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또 금(金)나라 때 동해원(董解元)이 지은 《서상(西廂)》에 "참으로 이른바 좋은 시기는 얻기 어렵고, 좋은 일을 이루려면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眞所謂佳期難得, 好事多磨)"라는 구절이 있다. 좋은 일이 오래 계속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호몽부장(好夢不長:좋은 꿈은 오래 가지 않는다)과 같은 의미이다.

[출전]
조설근(曹雪芹, Cao Xueqin), 홍루몽(紅樓夢, Dream of the Red Chamber)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鰣魚多骨(시어다골) | 好事多魔(호사다마) | 好事多妨(호사다방) |

鴻門宴 (홍문연, Hóngményàn)

鸿门宴(홍문연,Hóngményàn)

鸿门宴(Hóngményàn)

鴻 기러기 홍 | 門 문 문 | 宴 잔치 연 |


초청객을 모해할 목적으로 차린 주연(酒宴).


《사기(史記)》에서, 기원전 206년 유방(劉邦)이 함양(咸陽)을 선점한 후 병력을 보내 함곡관(函谷關)을 지키도록 하였으나, 곧바로 항우가 대군을 이끌고 들이닥쳐 홍문(鴻門)에서 주연을 베풀고 유방을 초대하였는데, 주연에서 항우의 모사인 범증(范增)이 항장(項莊)에게 검무를 추는 체하다 유방을 죽이도록 명하였으나, 유방은 위험을 알아차린 부하 장수인 번쾌(樊噲) 등의 호위로 무사히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던 고사에서 유래함.

[출전]史記(사기):項羽本紀(항우본기)


참조 한자어

참조어

赴鸿门宴(fùHóngményàn) 홍문연으로 향하다. 일을 하기 위해서 위험하거나 혹은 매우 힘든 지역으로 가다.

鴻門宴歌(홍문연가) 중국(中國) 초(楚)나라 항 우와 한(漢)나라 패공 이 홍구의 군문에서 가진 잔치를 줄거리로 한 단가의 하나


史記, 사기, 史記:項羽本紀, 사기:항우본기 |

毫毛斧柯 (호모부가)

毫毛斧柯(호모부가)

毫毛斧柯(háomáofǔkē)

毫 터럭 호 | 毛 터럭 모 | 斧 도끼 부 | 柯 가지 가 |

수목(樹木)을 어릴 때 베지 않으면 마침내 도끼를 사용(使用)하는 노력(努力)이 필요(必要)하게 된다는 뜻으로, 화(禍)는 미세(微細)할 때에 예방(豫防)해야 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로 쓰임

[출전]
전국책(戰國策)


관련 속담

동의어·유의어

¶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
¶ 개가 겨를 먹다가 말경에는 쌀을 먹는다.

紅爐點雪 (홍로점설)

紅爐點雪(홍로점설)

紅 붉을 홍, 상복 공 | 爐 화로 로(노) | 點 점 점, 시들 다 | 雪 눈 설 |

①뜨거운 불길 위에 한 점 눈을 뿌리면 순식간에 녹듯이 사욕(邪慾)이나 의혹(疑惑)이 일시에 꺼져 없어지고 마음이 탁 트여 맑음을 일컫는 말 ②크나큰 일에 작은 힘이 조금도 보람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紅爐上一點雪(홍로상일점설) | 漢江投石(한강투석) | 以卵投石(이란투석) | 以卵擊石(이란격석) | 杯水輿薪(배수여신) | 杯水救車(배수구거) | 杯水車薪(배수거신) |

囫圇呑棗 (홀륜탄조)

囫圇呑棗(홀륜탄조)

囫 온전할 홀 | 圇 완전할 륜 | 呑 삼킬 탄 | 棗 대추 조 |

대추를 통째로 삼킨다는 뜻으로, 자세히 분석하지도 않고 뜻도 모른 채 받아들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주자어류(朱子語類) 논어(論語) 16편에는 도리란 조리가 분명한 일이지 뭉뚱그린 것이 아니다(不是 一物) 라는 말이 있다.

옛날에 과거시험에 번번이 낙방한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연회를 베풀어 손님을 초대하여 자신이 계속 과거시험에 낙방하는 원인에 대한 조언을 구하였다. 그는 술과 밥을 배불리 먹고 나서 손님들에게 과일을 대접하고는, 자신도 대추를 여러 개 먹었다. 손님 중에 의술에 정통한 사람이 있어 말했다.

"배를 생으로 먹으면 치아에는 좋지만 비장(脾臟)에는 좋지 않고, 반대로 대추는 비장에는 좋지만 치아에 해를 줄 수 있습니다."

번번이 낙방하던 사람은 이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러면 대추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켜 버리면 치아를 보호할 수 있을 뿐더러 비장에도 유익할 것이다."

그리고는 대추를 집어 통째로 삼켰다.

그러자 의술에 정통한 사람은 그에게 평소 연습한 문장을 보여 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가 가져온 몇 편의 글을 읽어 보고 나서 말했다.

"시는 운률이 맞지 않고 문장도 조리에 맞지 않으며, 전고(典故)를 잘못 사용한 곳도 있고 원래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도 있다. 대추를 통째로 삼키 듯 공부를 하였으니 번번이 낙방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또 《벽암록(碧巖錄)》에는 조주화상(趙州和尙)의 선문답에 대하여 "지혜로운 자는 자세하게 곱씹어 삼킬 것이요, 지혜롭지 못한 자는 대추를 통째로 삼키 듯이 할 것이다[若是知有底人, 細嚼來嚥, 若是不知有底人, 一似渾崙呑個棗]"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홀륜탄조는 사물을 흐리멍텅하게 이해하거나, 학문을 하면서 깊이 이해하지 않고 넘어가거나, 분석과 검토를 거치지 않고 남의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출전

주자어류(朱子語類) |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鶻圇呑棗(골륜탄조) 새가 대추씨를 맛도 모르고 통째로 삼킨다 | 囫圇呑棗(홀륜탄조) |


중요도·활용도

중요도 ★

虎狼之國 (호랑지국)

虎狼之國(호랑지국)

虎 범 호 | 狼 이리 랑(낭) | 之 갈 지, -의 지 | 國 나라 국 |

호랑이와 이리의 나라라는 뜻으로, 포악(暴惡)하고 신의(信義)가 없는 강대국(强大國)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사기(史記) 굴원(屈原)열전의 이야기다.

전국시대에 진나라를 비롯하여 제(齊)·초(楚)·연(燕)·위(魏)·한(韓)·조(趙)의 7개국이 패권을 놓고 대립하였다. 진나라는 그 가운데 가장 강력한 나라로서 나머지 6개국을 위협하였다. 남쪽 초(楚)나라도 그 위협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당시 초나라 회왕(懷王)의 대신(大臣)으로 있던 유명한 시인(詩人) 굴원은 제(齊)나라와 연합하여 진나라에 대항해야 한다고 간언하였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회왕은 진나라 장의(張儀)에게 속임을 당하였다. 이에 초 회왕은 진나라를 공격하였으나 오히려 크게 패하였다. 이듬해, 장의는 다시 초나라를 방문하여 초왕의 신하와 총비(寵妃)를 매수하고, 초왕을 설득하여 진나라와 형제지국의 관계를 맺었다.

얼마 후, 진나라 소왕(昭王)은 거짓으로 초나라와 통혼(通婚)을 청하며 회왕에게 만나자고 제의하였다. 회왕이 이를 곧이 듣고 진나라로 가려 하자, 굴원은 이것이 함정임을 주장하며 진나라는 호랑이와 같은 나라이므로 믿을 수 없으니, 가시지 않는게 좋습니다[秦, 虎狼之國, 不可信, 不如無行]라고 하였다. 그러나 진나라에 갔던 초왕은 결국 그곳에서 붙잡혀 죽고 말았다.

또 같은 전국시대에 소진(蘇秦)은 6개국을 돌아다니며 힘을 합쳐 진나라에 대적하여야 한다는 합종책(合從策)을 유세하였다. 그는 초나라에 가서 "무릇 진나라는 호랑이나 이리와 같은 사나운 나라로서 천하를 삼키려는 마음을 품고 있으므로 천하의 원수입니다[夫秦虎狼之國也, 有呑天下之心, 秦天下之仇讐也]"라고 하면서 위왕(威王)을 설득하였다. 이 고사는 《사기》의 〈소진열전〉과 《전국책(戰國策)》의 〈초책(楚策)〉편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호랑지국은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괴롭히는 포학한 강대국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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狐假虎威 (호가호위)

狐假虎威(호가호위)

狐假虎威(hújiǎhǔwēi)

狐 여우 호 | 假 거짓 가, 멀 하, 이를 격 | 虎 범 호 | 威 위엄 위 |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으스댄다는 뜻으로 남의 권세를 빌려 위세를 부리는 것을 말한다.

the fox borrowing the awe of the tiger—to bully people by flaunting one's powerful connections; to browbeat others by virtue of one's powerful connections


전국 시대 중국의 남쪽 초나라에 소해휼(昭奚恤)이라는 재상(宰相)이 있었다. 북방의 나라들은 이 소해휼을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다. 초나라의 실권을 그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나라 선왕(宣王)은 북방의 나라들이 왜 소해휼을 두려워 하는지 이상하게 여겨 魏(위)나라 출신인 江乙(강을)이란 신하에게 이렇게 물어보았다.

『위나라를 비롯한 북방의 여러나라가 우리 초나라 재상 昭奚恤(소해휼)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그게 정말이오?』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그들이 일개 재상에 지나지 않는 소해휼을 두려워할 까닭이 있겠습니까. 막강한 초나라의 힘때문이죠』

이렇게 말을 받은 강을은 평소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소해휼을 모함하기 시작했다.

"호가호위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생긴 연유는 이렇습니다. 호랑이가 여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잡아 먹히게 된 여우가 말했습니다. '잠깐 기다리게나. 이번에 나는 천제로부터 백수의 왕에 임명되었네. 만일 나를 잡아먹으면 천제의 명령(命令)을 어긴 것이 되어 천벌을 받을 것이야. 내 말이 거짓말이라 생각하거든 나를 따라와 봐. 나를 보면 어떤 놈이라도 두려워서 달아날 테니.'여우의 말을 듣고 호랑이는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과연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짐승들은 여우 뒤에 있는 호랑이를 보고 달아난 것이지만, 호랑이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북방의 제국이 소해휼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실은 소해휼의 배후에 있는 초나라의 군세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소해휼은 왕을 등에 업고 위세를 부리는 여우가 되고, 선왕은 소해휼이 훌륭해서 모두가 그를 두려워하는 줄로 알고 있는 어리석은 호랑이가 되고 만 셈이었다.

[출전]
전국책(戰國策)의 초책(楚策)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借虎威狐(차호위호) | 假虎威狐(가호위호) |


관련 속담

동의어·유의어

¶ an ass in a lion's skin
사자의 탈을 쓴 나귀

虎口餘生 (호구여생)

虎口餘生(호구여생)

虎 범 호 | 口 입 구 | 餘 남을 여 | 生 날 생 |

큰 위험에서 목숨을 구함을 비유한 말.

life spared from the mouth of a tiger

송(宋)나라 때, 호주(湖州)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주태(朱泰)라는 사람이 있었다. 집안이 가난한 탓에 산에서 나무를 해다 백리 밖에 있는 저자에 내다 팔아 겨우 몇 푼의 돈을 마련하여 생활하였다. 어느 날, 주태가 산에 올라 나무를 하고 있었는데, 큰 호랑이가 나타나 그를 물고 갔다. 주태는 호랑이게 물려 가면서도 죽을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내가 죽는 것은 상관없지만, 늙으신 어머니는 어찌 할꼬.

그는 계속 소리치면서 호랑이의 이빨에서 벗어 나려고 몸부림쳤다. 그를 물고 달리던 호랑이도 이제껏 이런 상황을 본 적이 없었던 터라 깜짝 놀라서, 입을 벌려 주태를 놓아 주고는, 오히려 허둥지둥 도망치고 말았다.

간신히 목숨을 구한 주태가 부상당한 채 집으로 돌아 오자,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 그를 위로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돈과 물건을 가지고 와서 그를 도와 주었다.

호구(虎口)에서 살아 돌아온 주태는 그후 주호잔(朱虎殘)으로 이름을 바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