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施嚬目 (서시빈목)

西施嚬目(서시빈목)

西 서녘 서 | 施 베풀 시 | 嚬 눈살 찌푸릴 빈 | 目 눈 목 |

서시(西施)가 가슴을 움켜쥠. 눈살을 찌푸리는 것을 흉내낸다는 뜻으로, 쓸데없이 남의 흉내를 내어 세상의 웃음거리가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또는 남의 단점을 장점인 줄 알고 본뜸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일반적으로 중국 4대 미인이라고 하면 서시(西施), 양귀비((楊貴妃), 왕소군(王昭君), 초선(貂嬋)을 꼽는다.

그리고 혹자는 중국 역사상 3대 미인으로 서시(西施), 양귀비(楊貴妃), 향비(香妃)를 꼽는다. 이 3대 미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녀들을 탐닉한 오왕, 현종, 건융제 등 세 임금이 한결같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는 것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월 말엽, 오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월왕(越王) 구천(句踐)은 오왕(吳王)부차(夫差)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절세의 미인 서시를 바쳤다. 결국 夫差는 句踐에게 敗해 自決하고 만다.(「臥薪嘗膽(와신상담)」「長頸烏喙(장경오훼)」참고).

서시는 가슴앎이로 말미암아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그녀는 길을 걸을 때 가슴의 통증 때문에 늘 눈살을 찌뿌리고 다녔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은 넔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것을 본 그래서 옆집에 살고 있던 추녀(醜女)동시(東施)라고 하는 女人이 자기도 눈살을 찌푸리고 다니면 예쁘게 보일 것으로 믿고 서시의 흉내를 냈다. [西施病心而, 其里之醜人, 見而美之, 歸亦捧心而]

그것을 본 이는 그 동네에서 제일 가는 富者 老人이었다. 老人은 그녀의 추한 模襲에 놀라 그만 문을 걸어 잠근 채 며칠을 두문불출(杜門不出)했다. 富者가 杜門不出하자 이번에는 가난한 옆집 老人이 世上에 무슨 큰일이나 난줄 알고는 처자식을 데리고 딴 동네로 逃亡쳐버리고 말았다.

이 추녀는 미간을 찡그린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만 염두에 두었을 뿐, 찡그림이 아름다운 까닭을 알지 못했다. 즉, 서시는 본래 아름다우므로 자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이 고사는 원래 공자의 제자인 안연(顔淵)에게 노(魯)나라의 악사장(樂師長)인 사금(師金)이 한 말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즉, 이 장은 사금의 말을 빌려서 장자(莊子)가 공자의 상고주의(尙古主義)를 '외형에 사로잡혀 본질을 망각한 것'이라고 신랄하게 비난한 것이다. 장자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제도나 도덕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춘추시대 말엽의 난세에 태어난 공자(孔子)가 그 옛날 주왕조(周王朝)의 이상정치(理想政治)를 그대로 노(魯)나라와 위(衛)나라에 재현하려 하는 것은 마치 추녀가 서시를 무작정 흉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빈정대어 말한 것이다.

[출전] 莊子 天運篇

故西施病心而矉其里,其里之醜人見而美之,歸亦捧心而矉其里。其里之富人見之,堅閉門而不出;貧人見之,挈妻子而去之走。彼知矉美而不知矉之所以美。惜乎!而夫子其窮哉!

In the same way, when Xi Shi was troubled in mind, she would knit her brows and frown on all in her neighbourhood. An ugly woman of the neighbourhood, seeing and admiring her beauty, went home, and also laying her hands on her heart proceeded to stare and frown on all around her. When the rich people of the village saw her, they shut fast their doors and would not go out; when the poor people saw her, they took their wives and children and ran away from her. The woman knew how to admire the frowning beauty, but she did not know how it was that she, though frowning, was beautiful. Alas! it is indeed all over with your Master!'


관련 한자어

동의어

西施捧心(서시봉심, xī shī pěng xīn) | 西施效嚬(서시효빈, xī shī xiào pín) | 效嚬(효빈, xiào pín) |

서시(西施, Xīshī) 관련 한자어

西施顰目(서시빈목) | 西施矉目(서시빈목) 서시가 눈을 찡그린다는 뜻으로, 함부로 남을 흉내내다가 웃음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 |

西施捧心(서시봉심) 서시(西施)가 가슴을 쓰다듬는다는 뜻으로, 함부로 흉내내다가 웃음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 |

病西施(bìngxīshī) 병든 듯한 자태를 띠는 미인. A sick, beautiful woman (西施: Xishi of China who, according to legend, is sickly but exceptionally beautiful because of her sickliness) |

唐突西施(tángtūxīshī) 추악한 것을 아름다운 것에 비유하여 아름다운 것을 모독함을 이르는 말. |

西施有所醜(서시유소추) | 西施有所丑(서시유소추, xīshīyǒusuǒchǒu) 미인인 서시에게도 추한 데가 있다는 뜻으로, 현인에게도 단점이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 |

1 comment:

  1. 중요한 것은 유행에 민감해지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주관(主觀)과 합리적 비판에 더욱 강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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