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襄之仁 (송양지인)

宋襄之仁(송양지인)

송나라 양공(襄公)의 어짊이란 말로 쓸데없는 인정이나 필요없는 동정을 비유하여 쓴다.

춘추시대 약소국이던 송나라의 양공은 제나라의 환공이 죽자 그를 대신해서 覇者(패자)가 되려는 야심을 품었다. 그의 이복형이자 재상인 목이가 만류했으나 듣지 않았다. 양공은 강국 초나라의 보살핌을 받고 있던 정나라를 공격했다.그러자 초나라는 정나라에 구원병을 보냈다.

목이는 『송나라도 이제 끝장이구나』하고 한탄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 양군은 홍수에서 마주쳤다. 송나라 군대는 완벽하게 진지를 구축하고 있었지만 초나라 군대는 전열을 미처 정비하지 못한 채 강을 건너고 있었다.

이를 본 목이가 진언했다.

『적군은 우세하고 아군은 열세이니 정면으로 충돌하면 승산이 없습니다. 적이 강을 건너기 전에 공략해야 합니다』

그러나 양공은 듣지 않았다.

『군자는 상대의 약점을 노리지 않소. 진용이 정비되지도 않은 적을 치다니 그 따위 비겁한 짓은 할 수 없소』

양공은 절호의 공격기회를 어이없이 놓치고 말았다.

강을 건넌 적은 그래도 아직 진용을 완전히 갖추지 못하고 있어서 또 한번의 기회는 있었다. 목이는 또 다시 강력히 간했으나 양공은 『싸움이란 똑같은 조건하에서 하는 것이오』하고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마침내 진용을 갖춘 초나라 군사는 송나라 군사를 박살내고 말았다.이쯤되면 양공의 「어짊」이 아니라 「어리석음」에 다름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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