去者日疎 (거자일소)

去者日疎(거자일소)

떠난 사람은 나날이 멀어진다는 말. 아무리 슬픈 死別(사별)을 했더라도 죽은 사람은 날이 감에 따라 차차 잊혀지고 절친한 사이였던 사람도 일단 멀리 떠나면 점차 疎遠(소원)하게 된다는 뜻이다.


去者日疎(거자일소)는 文選(문선)의 雜詩(잡시)항목에 실려 있는 작자미상의 시 첫대목에 나오는 구절. 시 전체는 인생의 무상을 읊어 읽는 사람을 공감으로 이끌면서 서글픔을 자아낸다.

去者日以疎․거자일이소
來者日以親․내자일이친
出郭門直視․출곽문직시
但見丘與墳․단견구여분

古墓爲田․고묘여위전
松柏爲薪․송백최위신
白楊多悲風․백양다비풍
蕭蕭愁殺人․소소수살인

思還故里閭․사환고리려
欲歸道無因․욕귀도무인

떠난 사람은 나날이 멀어지고
오는 사람은 나날이 친해지네
성문을 나서 곧바로 바라보니
보이는 것이라고는 언덕과 무덤뿐이네

옛 무덤은 뭉개져서 밭이 되고
소나무와 잣나무는 베어져 장작이 되었네
사시나무엔 슬픈 바람이 휘몰아쳐
쓸쓸히 사람의 애간장을 끊는구나

고향 마을에 돌아가려 마음 먹어보지만
돌아가본들 의지할 데라고는 없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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