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少事煩 (식소사번)

食少事煩(식소사번)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 생기는 것도 없이 헛되이 분주해 고달프다는 뜻이다.


劉備(유비)가 죽은 뒤 蜀(촉)나라의 諸葛孔明(제갈공명)이 劉禪(유선)을 도와 천하통일을 이루려고 10만 대군을 이끌고 魏(위)나라와의 결전에 임했다.

五丈原(오장원)에 진을 친 제갈공명은 위나라 대장군 司馬仲達(사마중달)과의 싸움에서 빨리 승패를 결정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제갈공명에게 몇차례 혼이 난 사마중달은 持久戰(지구전)으로 촉군이 지칠 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使者(사자)들은 자주 오갔다.

사마중달은 촉나라 사자에게 제갈공명의 일상생활에 대해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

『제갈공명께서는 무슨 음식을 드시며 하루 식사량은 얼마나 되오』

『하루에 3, 4홉 드십니다』

『그러면 일처리는 어떻게 하시오』

『매일 20건 이상의 공문서를 직접 보시고 처리하십니다』

그러자 사마중달이 말했다.

『제갈공명이 「먹는 것은 그렇게 적고 일은 많으니 그가 어떻게 오래 살 수 있겠는가(食少事煩 安能久乎․식소사번 안능구호)」』

과연 얼마 후 제갈공명은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났다. 공명이 죽었다는 정보를 입수한 중달은 즉각 촉군을 공격했다. 한참 추격하고 있는데 갑자기 촉군의 깃발이 U턴하면서 북소리를 요란하게 울려대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도 신출귀몰하는 공명의 계략에 걸린 줄 안 중달은 지레 겁을 먹고 후퇴했다.

이 해프닝을 전해 들은 사람들은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중달을 내쫓았다(死諸葛走生仲達․사제갈주생중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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