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言 (식언)

食言(식언)

食言[shíyán]

食 밥 식, 먹을 식, 먹이 사, 사람 이름 이 | 言 말씀 언, 화기애애할 은 |

한번 입 밖으로 냈던 말을 다시 입속에 넣는다는 뜻으로, ①앞서 한 말을 번복하거나 약속(約束)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境遇)를 가리키는 말 ②약속(約束)한 말을 지키지 않는 것

go back on one's word; break one's promise


서경(書經) 탕서(湯誓)에 나오는 말이다. 탕서는 殷(은)나라 탕임금이 夏(하)나라 桀王(걸왕)을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을 때 모든 사람들에게 맹세한 말이다.

탕왕은 출전에 앞 둔 전군(全軍)에 다음과 같이 훈시한다.

“고하노니 그대들이여, 모두 짐의 말을 들으라. 결코 내가 경솔하게 감히 난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하나라의 죄가 크기에 하늘이 나에게 명하여 그를 멸하도록 한 것이다. 이제 그대들은 말하기를 ‘우리 임금이 우리들을 가엾게 여기지 않고 우리들의 농사를 그르치게 하고, 하나라를 치게 한다’라고 한다. 나도 그대들의 말을 들었다. 그러나 하나라의 왕이 죄를 지은 이상 나는 하늘이 두려워 감히 정벌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그대들은 ‘하나라의 죄가 무엇이냐’고 물을 것이다. 하의 걸왕은 모든 사람의 힘을 고갈시키고 하나라를 해치기만 하였다. 이에 모든 사람들은 게을러지고 걸왕과 화합하지 못하게 되어 말하기를 ‘이 해가 언제 망할 것인가. 내 너와 함께 망했으면 한다’고 하였다. 하왕의 덕이 이와 같으니 이제 나도 반드시 가서 정벌해야 하겠다."

탕왕은 하나라 걸왕의 죄상을 설명하며, 계속하여 정벌의 불가피함을 외친다.

"바라건대 그대들은 오로지 나를 보필하여 하늘의 벌을 이루도록 하라. 내 그대들에게 크게 상을 내리리라. 그대들은 이 말을 불신하지 말라. [爾無不信]. 나는 약속을 지킬 것다[朕不食言].

그리고 그는 자신의 처자식의 목숨을 담보로 제시한다. 여기에는 ‘말을 먹는다[食言]’라고 나와 있는데 밥이 뱃속에서 소화되어 버리듯 약속을 슬그머니 넘겨 버리는 것이니, 이는 곧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거짓을 말함을 뜻한다.


《춘추좌씨전》에도 나온다.

춘추 시대 노(魯)나라 애공(哀公)이 월(越)나라에 갔다가 오랜만에 돌아왔다. 조정 중신인 계강자(季康子)와 맹무백(孟武伯)은 애공을 맞이하기 위해 멀리까지 달려나갔고, 애공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 위해 조촐한 축하연을 열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어떨망정 그 술자리는 본질적으로 별로 유쾌한 것이 못 되었다. 왜냐하면 애공이 없는 동안에 계강자와 맹무백은 여러 번이나 그를 비방하고 헐뜯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자기를 나쁘게 말했다는 사실을 애공도 알고 있었고 애공이 그 일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계강과 맹무백 또한 알고 있었으니 술자리가 유쾌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한참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진 뒤에 맹무백은 곽중(郭重)이란 사람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공은 그동안 몸이 많이 부해졌구려.”

화제가 궁색하여 그렇게 말했던 것인데, 애공이 냉큼 받아넘겼다.

“곽공이 그럴 수밖에요. 그대들이 한 ‘거짓말을 하도 많이 주워 먹었으니[食言]’ 말이오. 그러니 어찌 살이 찌지 않을 수 있었겠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한 이 말은 계강자와 맹무백이 곽중을 통해 자신을 비방하는 거짓말을 일삼을 것을 꼬집은 것이다. 한번 입 밖에 낸 말을 다시 입 속에 넣는다는 말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이 한 말을 밥먹듯이 바꾼다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


관련 한자어

동의어·유의어

僞言(위언) | 違約(위약) | 負約(부약) |

반의어·상대어

移木之信(이목지신) |

참조어

食言而肥[shíyán'érféi] [성어] 식언으로 배를 불리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약속을 지키지 않다. [成语] to break one's promise; to fail to fulfill one's promise |

决不食言[juébùshíyán] [성어] 절대 식언하지 않다. 절대 약속을 어기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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