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人成事 (인인성사)

因人成事(인인성사)

因人成事(yīnrénchéngshì)

因 인할 인 | 人 사람 인 | 成 이룰 성 | 事 일 사 |

남의 힘으로 일을 이룸. 자기의 힘으로는 일을 해내지 못하고 남의 힘을 빌려 일을 성취함을 가리키는 말.

to success with the help of others


사기(史記) 열전편(列傳篇) 평원군(平原君) 조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전국시대 말기 趙(조)나라가 秦(진)나라의 침략을 받아 정세가 급박하게 되자 조나라 혜문왕은 平原君(평원군)을 楚(초)나라에 보내어 구원을 청하게 했다. 평원군은 수행원 20명을 거느리고 초나라에 가서 초나라 고열왕과 교섭을 벌였다. 그러나 평원군 일행을 맞은 초왕은 그리 달가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평원군과 초왕의 회담은 아침부터 낮이 기울도록 계속됐지만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았다. 섬돌 아래에서 회담이 끝나기를 기다리던 평원군의 수행원 毛遂(모수)가 더 참지 못하고 칼자루를 움켜쥔 채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회담 참석자들을 노려보며 외쳤다.

"두 나라가 힘을 합쳐 진나라에 대항하자는 게 어찌 우리 조나라만을 위해서이겠소. 그런데도 어찌하여 여태까지 결말을 짓지 못하고 꾸물대고 있단 말이오." 모수는 칼자루를 더욱 힘주어 잡으면서 말을 이었다. "초나라가 아무리 대국이라 해도 지금 열걸음 안에 있는 대왕의 목숨은 저의 손에 달려 있소이다.제 말을 들어 보시오. 초나라의 일부 영토도 이미 진나라의 손에 들어갔고 조상들의 무덤까지 훼손당하지 않았습니까. 대왕은 어찌 이런 일들에 분개하지 않습니까. 두나라의 연합은 초나라의 원수까지도 갚는 일입니다."

모수의 설득에 마침내 초왕도 꺾였다. 血盟(혈맹)을 하는 자리에서 모수는 같이 온 19명의 수행원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쓸모가 없었소. 그저 일행으로 따라와서 남의 힘을 빌려 일을 이룩한 사람들일 뿐이오(公等碌碌 所謂因人成事者也․ 공등녹록 소위인인성사자야.)"

조나라를 출발할 때 자천(自薦)한 모수를 두고 다른 19명이 조소한 것을 빗대어 하는 말이었다.

대임을 무사히 마치고 귀국한 평원군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인물의 감정 따위는 하지 않겠다. 평소에 천하의 인물을 잘못 보는 일은 없다고 자만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모선생을 잘못 보았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선생은 초나라에 가서 우리 조나라를 천하의 귀중한 보배[九鼎大呂]보다도 더 귀중하게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모수를 최상급의 식객으로 대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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