爾虞我詐 (이우아사)

이우아사(爾虞我詐)

爾 너,어조사 이 | 虞 염려할 우 | 我 나 아 | 詐 속일 사

서로 의심(疑心)하거나 서로 속임을 뜻하는 말


초나라 군대는 오랜 공격으로 병사들이 지쳤고, 군량도 바닥이 난 터에, 오래 끌어 보아야 좋은 것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철군을 하지는 않았다. 또한 포위 당한 채 오랜 공격을 받아온 송나라 군대 역시 병사들은 지쳐있었고, 식량도 이미 다 소모되고 없었다. 외부의 원조가 없이는 얼마 지탱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순순히 항복할 수는 없었다. 두 나라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형편이 되었다.

이 때, 초나라 신숙시(申叔時)가 초왕에게 계책을 말했다.

"병사들에게 이 근처에 집을 짓고 밭을 일구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척하게 한다면, 송나라는 반드시 항복할 것입니다(築室反耕者, 宋必聽命)."

초 장왕이 계책대로 실시하자, 과연 송나라 사람들은 크게 놀랬다. 이에 화원은 밤을 틈타 성을 빠져 나와 초나라 공자 반(反)의 막사로 숨어 들어가 그를 깨워 일으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자식을 양식과 바꾸어 먹고 사람의 뼈를 쪼개 밥을 짓고 있소. 우리는 죽어도 항복하지 않을 것이지만, 당신네들이 30리만 물러난다면, 그때는 하자는 대로 하겠오."

몹시 놀란 공자 반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였다. 그는 초왕에게 고하여 군대를 30리 뒤로 물러나게 하고, 송나라와 화평을 맺었으며, 화원은 인질이 되었다. 그때 했던 맹약의 내용은 이러했다.

"우리 초나라는 당신 나라를 속이지 않을테니, 당신네 송나라는 우리 초나라를 속이지 말라(我無爾詐, 爾無我虞)."

[출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宣公 15年條


동의어

이사아우(爾詐我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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