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國三公 (일국삼공)

一國三公(일국삼공)

一 한 일 | 國 나라 국 | 三 석 삼 | 公 공평할 공 |

한 나라에 삼공이 있다는 뜻으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구구한 의견을 제시하여 누구의 말을 좇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境遇)를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춘추좌전 희공(僖公) 5년조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중국 춘추시대의 진(晉)나라 군주인 헌공(獻公)은 여희(驪姬)를 아내로 맞이하였다. 여희는 자기가 낳은 아들을 헌공의 후계자로 만들기 위하여 태자인 신생(申生)을 모함하였다. 이에 신생은 자살하였고, 헌공의 또 다른 두 아들 중이(重耳)와 이오(夷吾)는 각각 포(蒲) 땅과 굴(屈) 땅으로 피신하였다.

헌공은 대부(大夫)인 사위(士蔿)를 시켜 중이와 이오를 위하여 성을 쌓도록 하였다. 명을 받은 사위는 땔나무를 써서 대충대충 성을 쌓았다. 그의 축성작업에 불만을 품은 이오는 헌공에게 호소하였다. 크게 노한 헌공의 문책에 사위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신이 듣기에 상(喪)을 당하지 않고서 슬퍼하면 반드시 근심거리가 닥쳐오고, 전쟁이 없는데도 성을 쌓으면 그 성은 적군에게 이용된다고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견고하게 쌓아 훗날 적에게 진지로 이용당한다면, 이는 곧 불충(不忠)의 죄가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실하게 쌓는다면 이는 임금에 대한 불경(不敬)의 죄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미 불충불경의 죄를 범하였으니 어떻게 해야합니까? 시경에 이르기를 '덕을 생각하면 나라가 안녕하고, 적장자는 성과 같네'라고 하였습니다. 임금께서 덕을 닦고 적장자를 굳건히 하시면 어떤 성이 이보다 튼튼하겠습니까?"

그는 집에 돌아와서 여우가죽 옷 갈래갈래 찢어지듯, 한 나라에 세 임금 있으니, 내 누구를 따라야 할꼬[狐 尨茸, 一國三公, 吾誰適從]라는 시를 읊었다. 여기서 삼공은 헌공과 두 공자, 중이와 이오를 가리키며, 명령을 받들어야 할 윗사람이 많은 것을 여우가죽으로 만든 옷에 여우털이 난잡한 모양에 비유한 것이다.

一國三公이란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구구한 의견을 제시함을 비유한 말이다.


출전

좌씨전(左氏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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